홍문종 등 친박도 "朴대통령 인적쇄신하라"
朴대통령 '레임덕' 본격화에 내년 총선서 친박계 공멸 공포
이대로 가다가는 박 대통령이 심각한 레임덕에 빠져드는 것은 시간문제이고, 더 나아가 1년여뒤 총선에서 친박계 전체가 공멸할 것이란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인적쇄신 거부를 가장 적극 지지했던 홍문종(3선·경기 의정부을)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적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청와대 수석이나 특보단 인사에서 '확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외의 인물을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물갈이를 주장했다.
홍 의원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는 "(청와대가) 이제 정말 뭔가 새롭게 시작하는가 보다'라고 국민에게 박수갈채를 받을 수 있게 인적 쇄신이 됐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다음 달 중순, 설 연휴 이전에 단행해야 지역구에서 할 말이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까지 거론했다.
친박계 3선의 안홍준 의원은 <조선일보>에 "심상치 않다. 여론조사란 것이 떨어졌다가 올라갈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지지층에서 본격적으로 빠졌기 때문에 예사롭지 않게 생각해야 한다"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그는 JTBC와 만나서는 "김기춘 비서실장은 바꿔야 한다는 게 국민의 생각"이라며 김기춘 실장 교체를 요구했다.
노철래(재선·경기 광주) 의원도 <조선일보>에 "지역구에 내려가면 '왜 이렇게 우유부단하신지 모르겠다. 청와대에 가시더니 달라졌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했다. 그는 JTBC에는 "요즘 지역구에 다니면 창피한 감도 있다. 잘잘못을 떠나 국민의 의혹은 풀어줘야 한다"며 철저한 의혹 조사를 주장하기도 했다.
4선의 친박계 중진인 정갑윤(울산 중구) 국회 부의장은 <조선>에 "여론이 나쁘다고 참모를 바꿔선 안 된다는 말씀은 지도자다운 얘기지만, 여론은 대통령 생각과 달리 흐르고 있다"며 "국민에게 혁신을 요구할 게 아니라 청와대가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7인회' 멤버인 김용갑 전 의원도 <조선>에 "청와대에는 민심 흐름을 잘 알고, 직언할 수 있는 사람을 앉혀 보좌하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민정수석은 자기 목을 내걸고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자세를 갖춰야 하고, 그런 점에서 그 자리에 검찰 출신을 앉히면 안 된다"고 했다.
친박계 핵심의원은 본지에 "친박계는 그동안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박 대통령을 호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박 대통령이 민심과 정면 대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청와대가 극심한 기강해이 상태에 빠져들면서 더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는 쪽으로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가다간 내년 총선때 '친박'이라는 타이틀 자체가 낙선 보증수표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라며 친박계 기류가 급변한 이유를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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