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유출된 문건, 대부분이 박지만 부인 동향"
"서향희의 사건 수임을 둘러싼 의혹도 포함"
1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조응천(52) 전 공직기강비서관이 청와대를 떠난 뒤인 올해 6월 ‘유출이 심각하다’며 오모(44) 행정관을 통해 유출 문건들의 사본 128페이지를 청와대에 제출했다”며 “대부분이 서 변호사 관련 동향 보고서”라고 말했다. 그는 “(문건들 가운데) 시사저널이 지난 3월 보도한 미행설 등 박 회장 본인에 관한 것은 한 건도 없었다”며 “전부가 서 변호사와 EG 임원 등 박 회장 측근 인사의 동향을 담은 것들”이라고 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도 “유출 문건들 중엔 서 변호사의 사건 수임을 둘러싼 의혹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청와대는 이들 문건을 감찰 결과와 함께 검찰에 보냈다”고 전했다.
<중앙>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조 전 비서관은 박지만 회장 측근 인사 동향보고서 등이 세계일보에 유출됐다는 사실을 박관천 경정에게서 보고받았다고 한다. 조 전 비서관은 “(유출 문건이) 보도되면 큰일 나겠다 싶어서 박 회장과 세계일보 기자의 만남을 주선해 문건 사본을 넘겨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문건내용 대부분이 부인 서향희 변호사에 관한 의혹들이어서 박 회장이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조 전 비서관은 지난 6월 1일 청와대 오모 행정관을 통해 128쪽의 문건 사본과 자신이 정리한 유출 경위서(5쪽), 세계일보 조모 기자와 정보분실 모 경찰관의 대화 녹취록(5~6쪽) 등이 포함된 ‘청와대 문건 유출경위 보고서’를 제출했다. 경위보고서에는 “민정수석실에 파견된 경찰관 중 누군가가 박관천(48) 경정이 작성한 문건을 절취해 대검 수사관을 통해 세계일보 조 기자에게 유출한 사실이 확인됐으니 빨리 회수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한편 세계일보가 ‘박 회장 측이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에게 유출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정 비서관은 “박 회장과 일절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당시 오 행정관이 정 비서관에게 보고서·문건 사본을 들고 왔지만 권오창 공직기강비서관에게 가져가 공식 절차를 밟도록 조치했다”는 것이다. 당시 청와대는 파견 경찰관 전원을 조사하는 등 유출자를 찾아내려 했으나 오 행정관이 문건의 출처 등을 밝히지 않아 조사가 중단됐다고 청와대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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