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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욱 불출마' 외압 공방 가열

불출마 선언 이틀 전 검찰이 자금 조사, 민주-한나라 공조키로

강현욱 전북지사가 불출마 선언을 하기에 앞서 검찰이 보조금 및 출연금 지급현황 제출을 요구한 사실이 밝혀져, 야당들이 정치탄압 의혹을 제기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잠적 이틀 전 검찰이 자료 요구"

발단은 지난 6일 이승우 전북도 정무부지사가 기자간담회 중 "전주지검이 지난달 29일 전북 도청에 과거 3년간 총액기준 5억 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은 유관기관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비롯됐다. 공교롭게도 강 지사가 그로부터 이틀 뒤인 지난달 31일 측근을 통해 불출마 선언을 했다. 지역언론들은 즉각 정치공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동안 정치탄압 의혹을 가져온 민주당은 보도를 접하자마자 즉각 대응에 나섰다.

이상열 대변인은 즉각 공식 논평을 통해 "여당 탈당과 전북지사 출마선언을 앞둔 시점에서 왜 전주지검의 이례적인 자료요구가 있었는지 의문"이라며 "이는 정치적 압력행사로 불출마 배경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동영 의장도 이 과정에서 강 지사에게 전화를 한 내용, 이례적으로 검찰이 자료 제출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 분명히 해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말 고건 전총리와 만나 지사 출마 의사를 강력시사했던 강현욱 지사가 돌연 불출마 선언을 해 외압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갑 대표도 이날 오후 박근혜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해 상황설명과 함께 협조 요청을 했다. 한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야당 간에 국정조사를 한다든지 할 일이지 그대로 묵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고, 이에 박 대표는 "실무자 선에서 만나 협력을 하자"고 답했다. 통화가 끝난 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과 한나라당 안경률 수석부대표는 곧바로 저녁 회동을 가졌고,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뒤 10일 다시 만나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합의했다.

논란이 일자 전주지검 제3형사부(부장 양부남)는 6일 ‘이승우 전북도 정무부지사 기자간담회 발언 관련’이라는 제목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이 부지사가 기자들과의 질의 과정에서 검찰로부터 보조금 지급현황자료 제출을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발언했다”면서“전주지검은 3월29일 도청과 전주시에 보조금 지급현황자료를 요청한 사실은 있으나 이는 사실확인 차원이고, 내사에 착수한 사실은 전혀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검찰이 강 지사에게 모종의 압력을 행사햇다는 항간의 풍문은 전혀 근거가 없음을 밝힌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논란의 진위는 오는 10일 강현욱 지사가 청사에 출근해 공식기자회견을 갖기로 함에 따라 그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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