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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축구영웅' 플라티니 UEFA회장 당선, '요한손 시대' 마감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조정 등 공약사항 이행여부에 주목

왕년의 프랑스 축구영웅 미셸 플라티니가 레나르트 요한손 현 회장을 물리치고 유럽축구연맹(UEFA)의 새로운 회장으로 당선됐다.

플라티니는 26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펼쳐진 UEFA 대의원 회의에서 총 51개 회원국 대표들의 투표 중 27표를 획득하여 23표의 득표에 그친 요한손을 앞서며 지난 17년간 4차례에 걸친 연임을 통해 UEFA의 회장으로서 유럽축구계를 좌지우지했던 '요한손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

UEFA는 선거직후 공식 홈페이지(www.uefa.com)를 통해 신임 플라티니 UEFA 회장의 당선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아트사커'의 효시이자 1980년대 프랑스 축구영웅

플라티니는 축구선수로서, 축구지도자로서 그리고 축구행정가로 이어지는 축구인생을 통해 프랑스 축구역사는 물론 세계축구역사에 기록될 만큼 성공한 축구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1955년생인 그는 프랑스 대표선수로서 유로84 우승을 이끌었으며 이탈리아 세리에A의 명문 유벤투스의 선수로서 1985년에 챔피언스리그 우승, 1984년에 컵위너스컵 우승을 이뤄냈다. 그 결과 플라티니는 1983년부터 1985년까지 3년 연속 유럽최우수선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월드컵 우승을 제외하고 축구선수로서 해 볼건 다 해본 선수가 바로 플라티니다.

플라티니는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조국인 프랑스 대표팀의 감독직을 맡았고, 프랑스에서 열린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에는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회장으로서 주최국의 '얼굴'로서 성공적인 대회개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플라티니는 프랑스월드컵 이후 2002년부터 UEFA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임원으로 활약했고, 최근까지 FIFA 기술위원 겸 프랑스 축구협회 부회장직을 맡아 왔다.

축구 상업화, 도박, 금지약물 척결 공약

플라티니의 UEFA 회장 당선의 의미는 한마디로 '개혁'으로 요약된다.

'요한손 시대' 17년간 요한손 회장은 유럽 내 국가대항전과 UEFA 챔피언스리그 등 각종 클럽대항전을 통해 벌어들이는 막대한 수입을 유럽의 축구변방이랄 수 있는 국가들에게 재분배 하고 이들 국가들의 축구수준과 리그수준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주기보다 오히려 축구강대국 또는 부자명문클럽들의 배불리기에만 더욱 더 열을 올려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결국 요한손은 이와같은 정책을 유지한 결과 축구의 극단적인 상업화를 부추기는 인물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이에 대해 플라티니는 이번 UEFA 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존중, 관용, 화합, 자유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축구의 상업화와 도박, 도핑(금지약물복용)문제 척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UEFA의 개혁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피력해왔다.

그 중 핵심이 되는 공약이 바로 유럽 3대 빅리그에 편중된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조정이다. 현재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이른바 '3대리그'로 불리우는 국가들의 리그에서는 총 4개 팀이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할 자격을 얻는다. 플라티니는 이들 '3대리그'에 배정된 4장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국가별로 1장씩 줄이고 이들 티켓을 상대적으로 출전기회가 적은 다른 국가의 리그의 팀들을 참여케 하는데 배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렇게 되면 좀 더 많은 클럽들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 기회와 함께 막대한 배당금 수입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빅리그의 부자구단들과 명문구단들 입장에서는 투자한 금액을 회수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에 당연히 반대하고 있으나 플라티니의 공약은 많은 UEFA 회원국들의 대표들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성공했다.

지난 17년간의 '요한손 시대'의 존속 대신 UEFA 개혁이란 새로운 가치를 선택한 유럽 축구계에 플라티니가 새로운 희망을 던져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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