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새누리, 양심 있으면 이렇게 못한다"
"대화 지속 여부? 새누리당에 달려있다"
김병권 대책위원장은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도대체 자기들 정치놀음도 아니고 이게 뭐하는 건가"라며 "애들이 죽어서 이렇게 됐는데, 그런 마음을 안다면 이렇게 하면 안된다. 양심이 있으면 저렇게 못한다"고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우리는 진정성있게 앉아서 얘기하기를 바라는데 저 사람들은 진정성이 안보인다"며 "지난 두 번의 만남 이후 이번 만남은 기간을 길게 잡았길래 어떤 의논을 하고 와서 우리랑 얘기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먼저 물어본건대 계속 우리를 갖고 장난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유경근 대변인도 "오늘도 지난번과 똑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여야가 얘기한 것이지 언제 우리하고 한거 있나"라고 반문하며 "자기네들끼리 시간 끌고 야당은 못하겠다고 나자빠지고. 신뢰는 하나도 안 주고 돌아서면 딴 얘기하고 유가족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대변인은 "우리가 논의 시작될 때 처음 요구한 건 수사권, 기소권을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여야 협상에 우리 법안도 같이 논의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3자협의체를 요구한 것이다. 우리가 의결하겠다고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오늘도 특검 추천권을 주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하는데, 그거 훌륭한 내용인 거 모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가 뻣뻣하게 서 있는 이유는 국정조사를 봤기 때문"이라며 "국정조사 어떻게 됐나. 청문회했나. 그냥 끝나버렸다. 제도를 완벽하게 만들어놔도 방해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안된다. 여기에 신뢰를 주기는커녕 국조 시작할 때랑 똑같은 말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족들이 믿게 해달라는 거다. 국정조사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말로만 믿어달라는거냐"며 "새누리당은 158명의 의원들을 다 설득할 수 없다며 이해해달라고 하는데 국회의원이 국민을 이해해야지 유가족에게 이해해달라고 강요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향후 새누리당과의 대화 지속 여부에 대해선 "그건 새누리당에 달려있다"고 말했고, 새정치민주연합과의 만남에 대해선 "우리도 실리를 좀 따져야겠다. 무슨 얘기를 하고 무슨 얘기를 들을 것인지. 오라는 대로 다 가는 것보단 우리가 필요하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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