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새누리당 3차 면담 30분만에 결렬
새누리 "양보없다", 유족 "우리 왜 불렀나"
양측은 이날 오후 4시 50분분부터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3번째 면담을 가졌지만 지난 1,2차 면담보다 더 날선 대화를 이어간 끝에 30분만에 유족들이 원내대표실을 박차고 나오면서 아무런 소득 없이 헤어졌다.
김병권 가족대책위원장은 면담 시작부터 "3차다. 첫 번째, 두번째같은 만남은 안하고 싶다. 그런 내용을 길게 듣고 싶지도 않다. 그러면 지금 당장 일어나서 나가겠다. 원내대표가 말해달라"며 새누리당에 기소권-수사권 양보를 촉구했다.
고 박성호군의 엄마 정해숙 역시 "교황님께서 오셨다 가시면서 '고통 앞에는 중립이 없다'고 말하셨다. 진상규명을 하는데 중립을 말한다면 그것은 진상조사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상조사 뿐이ㅏㄷ. 그것을 지키는 것이 304명에 대한 예의다. 예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유족측 박종근 변호사는 "지난 두 차례 걸쳐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었는데 대화 틈틈이 며칠의 시간동안 여러가지 상처를 주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김재원 수석부대표가 '더 이상 양보는 없다'고 발언한 것을 지적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추석 연휴에 가족은 물론이고 국민들이 편한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전향적인 이야기를 주면 우리도 진전될 것 같다"며 "정치적인 사항과 결부하다 보니까 어려움이 있는것 같은데 그럼에도 중요한 결단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기존의 여야 합의안 고수 입장만 되풀이했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우리는 양보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정치적 여지가 없다"며 "진상조사 합의해놓은 것에 부족함이 없다. 위헌성 시비는 있지만 동행명령권까지 주겠다는 것 아니냐. 그런거라면 특위는 유족측이 주도하는게 맞다. 특검을 통해 수사권, 기소권을 가진것 아닌가. 피해자측이 특검 임명을 요구하는 건 헌법의 원칙에 어긋나서 안된다"고 말했다.
김재원 수석부대표 역시 "야당은 처음부터 우리에게 기소권을 뺀 당론을 갖고 왔고 수사권도 나중에는 특검 임명 부분을 갖고 여야 협의해서 잔여 협상을 만들었다"며 "그 단계까지 왔는데 그걸 전부 무효화하고 수사권, 기소권을 귀속하는 안을 논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수없이 말했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이에 "똑같은 이야기만 하고 있다. 그럼 우리를 여기 불러낸 이유가 뭐냐"고 강력반발하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렇게 하면 안된다. 서로 존중하면서 해야지 이게 뭐냐"며 만류했지만, 유족들의 퇴장을 막지 못했다.
유경근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수사권, 기소권이 보장된 조사위를 해주거나 아니면 더 잘 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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