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촛불, '세월호특별법 합의' 새정치 맹성토
김영오씨 "제대로 된 법 통과 안되면 관 짜놓고 단식하겠다"
이날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문화제에는 세월호 유족들과 시민 연인원 1만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은 1천500명)이 모여 '양당야합 원천무효', '수사권·기소권 있는 특별법 제정'이라고 적힌 노란색 손피켓을 들고 새정치민주연합을 맹성토했다.
고 김동혁 군의 어머니 김성실씨는 "어제 오늘 많이 힘들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실인데 정치권의 답은 야합이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27일째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중인 유민아빠 김영오씨도 "박영선 의원이 저희한테 완전히 실수했다. 유가족들한테 한 마디 상의도 없었다"며 "여야 의원들을 전혀 못 믿겠다"고 배신감을 토로했다.
그는 "16일까지 (유족이 원하는) 법안이 통과가 안 되면 저는 관을 짜놓고 여기서 쓰러져 죽을 때까지 단식을 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자신의 단식을 쇼로 비하한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을 향해 "안 의원이 내게 사죄하던가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죄할 때까지 진료를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새정치연합은 8월 7일 수사권과 기소권이 빠진 특별법을 합의하고 특검은 청와대 손에 넘겨주는 야만적인 제2의 참사를 저질렀다"며 "유가족과 국민의 요구를 철저하게 짓밟은 정치적 야합을 당장 국민의 이름으로 파기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2시간 반동안 진행된 문화제를 마치고 세월호 유가족 11명이 점거농성중인 서울 여의도 새정치연합 당사로 자리를 옮겨 촛불을 들고 특별법 파기 합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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