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5명 추가로 단식. "아이의 한 풀어주겠다"
"정권이 하지 않는 일, 국민들은 하실 수 있다"
단원고 2학녀 고 이수빈 학생의 모친인 박순미씨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아이가 4월 16일 수학여행을 떠난 이후로 꿈속에서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너무 억울하고 억울해서 부모님한테도 나타나지 않는 거라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시는 이어 "이 엄마가 나약하고 힘은 없지만 엄마의 힘으로 너의 억울함을 너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고 싶어서 이 자리에 나서게 됐다"며 "아이의 동생에게도 끝까지 이 나라는 좋은 나라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고 박성호 학생의 모친인 정혜숙씨는 "우리 아이들은 수학여행을 가다가 재수 없어서 죽은 아이들이 절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기억되어서는 안 된다"며 "그래서 단식을 불사하고도 우리 아이들의 죽음을, 이유를 알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대한민국의 인권을 되찾을 빛과 소금이 될 아이들이다. 그 아이들의 이름을 아름답게 기억해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많은 국민들께 호소합니다. 국민들만이 하실 수 있다. 정권이 하지 않는 일, 국민들은 하실 수 있다. 국민들의 힘을 믿고 이 자리에 섰다. 많은 지원과 성원 부탁드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고 이은별 학생의 이모인 길옥보씨는 "저는 엄마가 아닌 이모지만 여기 앞에 말씀하신 어머님들하고 똑같은 마음"이라며 "끝까지, 이 억울하게 죽은 아이들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이 어머님 아버님들과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명선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은 "내일 오전 국정조사 기관보고에서 드러난 의혹들 중 청와대와 관련된 의혹들을 정리하여 발표하는 자리를 국회에서 가지려 한다"며 "그리고 저희 가족들이 자체적으로 조사해왔던 세월호 참사의 진상에 대한 내용들도 차례로 밝힐 예정"이라며 향후 조직적 폭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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