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세종시 건설 반대하며 충청도민 비하 전력도
충청언론 "세종시 반대한 문창극이 어떻게 지역 안배냐"
충청권 출신인 문 후보자를 총리로 기용해 6.4지방선거때 새누리당에 몰패를 안겨준 충청 민심을 끌어안으려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당혹스런 상황 전개다.
문 후보자는 세종시 문제를 놓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정면 충돌했던 지난 2010년 1월 18일 <중앙일보>에 쓴 칼럼 '욕망의 땅'을 통해 "분노가 치솟았다. 정치가 이런 것일 수밖에 없는가? 왜 이곳으로 멀쩡히 잘 있는 수도를 옮겨야 하며, 왜 행정부처를 찢어 옮겨야 하는가?"라며 "누구를 위해서? 균형발전을 위해서라고? 그렇다면 그 많은 땅 중에 하필이면 이곳이어야 하는가? 권력은 자기가 결정하면 허허벌판에 꿈의 도시를 신기루처럼 만들어 줄 수 있는가. 누구의 돈으로? 그것은 정치의 장난이었으며 권력의 오만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여기에 충청도 사람들의 욕망이 가세했다"며 "갑자기 땅값이 뛰고 금방 큰 부자가 되는 듯이 보였다. 그래서 표를 모아 주었다. 이 땅에 옮겨 올 수도가 나라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묻는 목소리는 없었다"며 충청도민들도 비하했다.
그는 앞서 지난 2009년 11월 9일 쓴 <Enough is Enough> 칼럼에서도 "처음부터 세종시는 ‘표 놀음’이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수도 이전으로 재미 좀 봤다'고 이미 고백하지 않았는가"라며 "잘못된 것은 한나라당이었다. 표에 코가 꿰어서 줄줄 따라간 사람들이 아닌가"라며 세종시에 동의한 박근혜 전 대표를 비판하기도 했었다.
충청 인터넷매체인 <디트뉴스24>는 이와 관련, 11일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문 내정자가 충북 청주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지역 안배’를 강조하고 있지만, 충청인 모두가 세종시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섰을 때 이를 힐난했던 인사라는 점이 드러난 만큼 적당히 넘길 일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문제의 칼럼을 지목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지명한 것은 국민의 소통과 화합을 저해하는 반(反)충청 인물을 총리 후보자에 지명한 것"이라며 "당장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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