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국가개조보다 당 개조가 더 시급"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수도권 참패 심각"
이 의원은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서청원 의원의 전대 출정식 축사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 새누리당이 잘했다, 선방했다, 이렇게 생각해서는 새누리당은 정말 미래가 없다. 지금 이 시기에 서청원 대표가 당을 개혁해야 된다"고 서 의원 지지 입장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선거가 끝나고 당에서는 선전했니 하는데 저는 생각이 다르다"며 "이번에 새누리당은 아주 실패했다. 새누리당의 기반인 영남은 기반이 잠식당했다. 부산, 대구에서 기반을 잠식당했다. 야당 후보들이 40% 이상 득표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한 "영남 이외에 우리가 기대를 걸었던 충청은 다 넘어갔다"며 "그래도 수도권은 두 분이 기사회생해 명맥을 유지했지만 그것도 통진당 후보들이 사퇴를 늦게 하는바람에 무효표가 경기 14만표, 인천 7만표가 나왔다. 서울에선 무려 13%나 뒤졌다. 그렇다면 수도권도 위기다. 새누리당이 위기라고 당 지도부가 생각하고 여기에도 변화와 혁신을 얘기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청와대에 화살을 돌려 "대통령께서 세월호 사건 이후에 적폐와 끼리끼리 문화를 없애겠다고 하셨는데 적폐와 끼리끼리 문화를 없애야 할 제일 중요한 곳이 바로 당"이라며 "당이 정부를 창출하지 않았나? 당이 정치의 중심이고 당이 정권창출의 실체인데, 대통령만 돼 버리면 완전히 당은 종부리듯, 하수인 부리듯, 당은 청와대가 한소리하면 아무 소리도 못하고. 그게 바로 적폐라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그래서 이번에 마침 전대에 당이 적폐를 청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당이 정권을 창출하려면 정권을 책임져야 되는데 맨날 청와대나 국정원에 끌려다니면 되겠나? 지난 1년동안 당을 보시라. 국정원이 간첩 서류를 조작했다. 그건 법적 처벌하면 되는 거지 국정원이 간첩서류 조작해서 법원에서 무죄났는데도 당에서는 국정원장 물러나라, 소리 한번 아무도 안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나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면서 사과했는데, 지휘책임, 보고책임 있는 라인들은 한사람도 처벌받지 않는다"고 정권 난맥상을 열거했다.
그는 "이 사고에 대한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대통령은 국가원수니까 어쩔수 없지만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수석, 정무수석, 민정수석, 홍보수석 즉각 물러나고 새사람을 꾸려라 이래야되지 않겠나? 근데 뭔가? 당이 하는 게. 이런 것이 당의 적폐요 끼리끼리 문화"라고 김기춘 비서실장 퇴진도 요구했다.
그는 더 나아가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책임진다. 국민의 눈물을 대통령이 닦아줘야지, 국민이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준다고 이러면 되겠나? 선거전략은 이길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안되지 않나? 당이 이렇게 나가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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