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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간판스타들 속속 이탈에 적신호

실질적 전력 강화 위해 상업적 인기하락 감수

한때 '지구방위대'로 불리며 세계 최고의 스타성을 지닌 축구선수들을 불러모으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팀의 인기를 주도했던 스타플레이어들의 잇단 이탈로 스페인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과거의 인기를 유지하기 힘들것으로 전망된다.

지단-베컴-호나우두 잇단 이탈

우선 레알은 팀의 대표적인 스타플레이어로서 지난 2006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벌어진 사상초유의 '박치기 퇴장사건'의 주인공이기도한 프랑스의 '중원사령관' 지네딘 지단이 독일월드컵 직후 현역선수생활을 마감함에 따라 팀에서 떠나보냈다.

지난해 여름 지단을 떠나보낸 레알은 최근 그 존재만으로도 팀의 인기를 세계정상에 올려놓았던 잉글랜드 대표팀 전 주장 데이비드 베컴마저 파비오 카펠로 감독으로부터 버림받고 미국 LA갤럭시로의 이적을 발표했다. 레알의 칼데론 회장은 "베컴이 레알을 갖고 놀았다"며 분개했지만 베컴의 이적은 카펠로 감독이 등을 떠민 상황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뿐만 아니라 한때 '축구황제'로 불리우며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에게 우승컵을 안긴 스트라이커 호나우두도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로 이적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호나우두 역시 카펠로 감독의 눈 밖에 나 정리대상선수로 분류되어 레알의 유니폼을 벗게된 케이스다.

아시아 스포츠시장 선점전략에 차질 빚을듯

물론 아직 레알에는 붙박이 스타 라울과 뤼트 판 니스텔로이라는 걸출한 골잡이를 보유하고 있고, 브라질 출신의 '미사일 프리키커' 카를로스와 2006 국제축구연맹(FIFA)의 올해의 선수인 칸나바로도 여전히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앞서 언급한 4명의 선수가 지니고 있던 상업적인 인기를 따라가기에는 개개인이 가진 스타성면에서 분명 한계가 있다.

따라서 레알은 유럽의 스포츠시장은 물론 유럽의 명문구단들이 앞다투어 선점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시아시장에서 상품가치면에서 유럽 내 다른 경쟁구단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 결과는 스폰서료와 광고비 등 레알이 벌어들이는 각종 수입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레알은 전력강화를 위한 세대교체 내지는 선수단구성 개편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베컴과 호나우두의 이적도 그들이 몸값에 비해 팀성적에 기여하는 바가 작다고 판단한 카펠로 감독의 고민의 산물이다.

레알은 이들 스타플레이어들을 떠나보내는 대신 전세계의 유망주들을 끌어모으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년간 단 한 개의 타이틀도 얻지못한 '무관의 스타군단' 레알이 팀의 실질적인 전력강화를 위해 상업적인 인기를 일정부분 포기하겠다는 선택을 한 셈이다.

피구가 '서커스단'이라고 비아냥거렸을만큼 실질적 전력강화보다는 백화점식 스타플레이어 나열에 집중했던 레알이 선수단 재편을 통해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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