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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촛불 "무능정권, 어찌 한명도 구조 못하냐"

<현장> "朴대통령, 제대로 된 사과의 뜻 보여야"

세월호 실종자의 생환을 빌고, 정부의 무능 대응을 비판하는 촛불기도회가 24일 광화문에서 열렸다.

촛불교회 최헌국, 임보라 목사를 비롯한 기독교인과 시민 100여명은 이날 저녁 7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촛불기도회를 열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생환을 기원했다. 기도회는 가슴에 세월호 참사를 기리는 노란 리본을 단 참가자들이 촛불에 불을 붙이고 기도하면서 시작됐다.

최헌국 목사는 "지난 19일부터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촛불을 밝혔는데, 23일은 도저히 이곳에서 촛불을 밝힐 수 없어서 진도 팽목항에 가서 늦은 밤 구조하는 먼 바다를 보면서 기도했다. 그러나 기도가 되지 않았고 하염없이 눈물만 났다"며 "아직 130여명의 실종자가 남아있다. 마지막까지 우리의 작은 움직임이 기적을 바라볼 수 있게 바람을 놓지 말자"고 말했다.

이효정 집사는 대표 기도를 통해 "사랑하는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해서, 탐욕과 부정부패, 위선과 거짓의 나라에서 무기력한 이별밖에 할 수 없어 미안하다"며 "아직 다 끝난 것이 아니기에 기적을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가슴에는 벌겋게 분노가 타고 있다"며 "안내방송과 해경의 구조, 대한민국을 믿으며 기다린 아이들은 말이 없다. 사고가 난지 9일째, 이 무능한 정권은 그동안 실종자 단 한 명도 구하지 못했다. 국민은 안중에 없는 불법부정선거로 당선된 대통령과 제몸을 사리기 바쁜 정부 관료, 탐욕과 이기심이 가득한 이 나라에서 어린 생명이 눈앞에서 스러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이들이 어른들을 대신해 세월호라는 십자가에 달린 것은 아닌지 두렵다. 우리는 눈을 뜨고 아이들을 수몰시켰다. 하느님은 불의와 타협하며 일상을 영위하는 우리의 죄를 물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거짓 무리와 싸우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며 "살아남은 이와 유가족에게 슬픔을 이길 힘, 살아갈 힘을 주고 국민에게 무능한 정권을 응징하고 정의를 따를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

향린교회 조은화 목사는 설교를 통해 "처음에 (설교) 요청을 받았을 때 너무 큰 주제라 안한다고 했는데 뉴스를 보는 동안 마음이 무겁고, 사망한 학생 수가 늘어가고 구조작업이 잘 안되는데 책임을 회피하는 정부에 화가 치밀어 함께 하게 됐다"며 "정부가 국민을 안아줘야할 때 국민을 돌아서는 사태를 어떻게 봐야하나. '무능한 정부, 비겁한 정권, 부패한 자본, 쓰레기 언론'이라는 글이 지금을 잘 반영하는 것 같다"고 개탄했다.

조 목사는 "지금 정부는 '멀직이 서있어라, 우리는 거룩하니 너희는 우리에게 다가와서는 안된다, 스스로가 특별하고 구별된 신분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자신과 다르면 종북으로 몰아세우며 자신들은 깨끗한 이들이라고 구별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는 거짓된 방식을 거두고 사활을 걸고 구조에 나서야 하고, 대통령부터 고위관료들이 제대로 된 사과의 뜻을 보여야 한다"며 "대통령이 스스로 사퇴 한다면 정말 큰 사죄의 뜻으로 받을 것이다. 국가의 재난을 책임지지 못한 것을 사과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하지 못하는 것을 사과해야한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임보라 목사는 "어쩌면 좋을까, 이게 무슨 일일까, 정말 다 구조됐을까, 아니 이 숫자는 또 뭘까, 그렇게 16일 아침부터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그야말로 멘붕상태를 맞았다"며 "하나라도 더 살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빨리 구조되기를 바라는 우리 마음은 진도 앞바다를 헤매며 9일째"라고 정부의 부실대응을 질타했다.

임 목사는 "절망이 가득한 것 같지만 이런 때일수록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은 애잔함과 끊임없이 솟는 분노가 정확히 어딘가를 향해 가야한다는 것을 놓지지 말고 깨어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도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23일에 이어 촛불 침묵행진을 하려했지만, 경찰의 불허로 동화면세점 앞을 두 바퀴 도는데 그쳤다. 최 목사는 이에 대해 "무엇이 두려운지 정부는 촛불 침묵행진마저 인도로 행진신고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교통을 방해한다고 불허했다"며 "시민들의 추모와 생존 염원을 바라는 촛불 침묵행진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오는 25일과 26일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촛불행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박정엽 기자

ⓒ박정엽 기자

ⓒ박정엽 기자
박정엽 기자

댓글이 15 개 있습니다.

  • 1 0
    4.15

    닭 빨리 하야해야 해!

  • 7 0
    국민

    가디언 "박근혜, 서방이라면 자리 보전도 확신 못해" 제목 검색해 보세요.

  • 7 0
    정의는 사라졌다.

    일베들, 극우멍청이들아 부패한 정치인들아 어디한번 니들이 만든 이 썩은 사회에서 잘 지내봐라 착한 국민들이 하나 둘씩 떠나고 나서 착취대상은 너희들이 될거고 또 썩은 것들끼리 서로 물어 뜯고 그러면서 자멸하길 바란다. 이 더러운 사회에서 정신병이 잘 고쳐질지 의문이나 혹시 너희들의 잘못을 느낀다면 그땐 마음에 상처입은 국민들께 무릎꿇고 사죄하길 바란다.

  • 5 0
    칠푼이

    진짜 능력없고 준비 전혀 안된 대통령을 뽑았다..이렇게까지 능력이 없을 줄은 진짜 몰랐다.. 잘한건 지탓, 못한건 모두 남탓. 참 대단하다. 그래도 이렇게 지지율이 높다니 이래서 언론장악이 무섭다니까

  • 18 0
    국민의 명령

    박그네가 물러나야 한다.
    사과로서 끝날일이 아니다.
    아까운 청춘들 하나도 구조 못한 무능정권이 왜 필요한가.
    다 필요 없으니 하루 속히 물러가라.

  • 7 0
    명바기빰치고도남는것

    [세월호 참사] "정부는 지금 청와대 주도 세월호 ' 십알단'
    정말, 이런 최악질 그네바기쥐10연과 그잔당들이 쥐랄발광하는 쥐막장 장권이 있나~, 갈취한 짜가 대똥과 범죄집단 쥐쉐기들 반드시 한마리도 남기지말구 살처분해 씨종자를 말려야만~~~!!!

  • 0 13
    유오ㅎㅎ

    이 빨갱이덜 빨리 잡아 가둬라 재준아

  • 6 0
    이민가고싶다

    내가 우울한 건 세월호만 문제인가라는 점이다. 세월호 승무원이 그 사람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었다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는 점이다. 모두들 입시지옥을 얘기하면서 아이들을 그 지옥에서 구해주지 못하는 나라, 문제제기만 하는 나라, 아 정말 이민가고 싶다.

  • 5 0
    에이시블

    박그네의 사죄는
    물러나서 하와이 가는것이다
    우린 가짜가 필요없다 제잘못은 한마디언급도없이 아랫사람만 탓하는 저아낙은
    더이상 국민의 수장이 아니다 그저 겉멋만듯 국가의 해충일뿐이다

  • 10 0
    진정한 신앙

    개신교에도 저렇게 깨어있는 진정한 신앙인들이 계셨네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 4 0
    쥐막장쥐판정권에게

    바랄걸 바라세유ᆢ 오로지 주기기바게 할줄 아는게 바게 모른는 최아깆ㄹ 범ㅈ늬집단 쥐쉐기들에게 ᆢ 엄청나게 큰걸 바라면 안되지ᆢ!!!

  • 14 0
    신바람

    이렇게 무능한 정부를 계속 믿고 있어야 되나요
    국회에서 쪽수가 무자라 탄핵 못하면
    국민들이 나서서 탄핵 해야 되는것 아닌가요?

  • 23 0
    사과하면다냐

    사람이 다 죽어가는데 아니, 죽었는데 바뀐애가 사과하면 다냐? 또 다시 수 천명 빠져죽어도 사과만 받아 먹을래? 니들도 똑 같다. 에라이...지지리도 못난 인간들. 촛불만 들고 지못미라며 맨날 울고불고...정말 지겹고 못마땅하고 미운 인간들. 맨날 땅바닥에 주저앉아 사과만 구걸하는...이러니 꼴통들이 우습게 알지.

  • 21 0
    ㅇㅇㅇ

    답이 없어요 답이

  • 19 0
    돈된다

    왜 UDT 아닌 민간? 언딘 둘러싼 6가지 의문
    2014.04.24 .한겨레
    ->자원봉사자-정부 충돌배경으로 민간기업 언딘 떠올라
    ‘수난 구조마저 민영화 체계로 전환시켰나’ 지적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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