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킥 스페셜리스트' 이천수(울산현대)의 유럽진출 추진에 관한 소식이 좀처럼 들려오지 않는다.

최근 일본 J리그의 입단제의에 대해 유럽행에 대한 의지를 재차 확인한 바 있는 이천수는 현재까지 이렇다할 입단제의를 보내는 유럽구단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K리그 잔류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06 독일월드컵에 출전했을 당시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선수 중 한 명이었고, 월드컵 직후 실제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구단을 비롯한 유럽의 몇몇 구단으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았던 상황을 비교하면 현재 이천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은 답답하리만치 조용하다.

물론 유럽프로축구 겨울이적시즌이 이제 막 열린 관계로 이번 겨울에 전력보강을 염두에 두었던 유럽의 구단들은 현재 1순위 영입대상 선수들에 대한 영입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단계이고 아직 이천수에게 영입제의를 보낼 차례까지 돌아오지 않은 상황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을 볼 때 이천수가 유럽무대에 재진출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쳐버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있게 제시되고 있다.

그 내용은 지난 독일월드컵 직후 이천수가 소속구단인 울산현대의 K리그 제패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유럽진출을 잠시 미룬것이 결국 유럽의 구단들로 하여금 그에 대한 관심을 멀어지게 한 이유가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유럽의 구단 관계자들은 지난 독일월드컵 조별예선 3경기에서 이천수가 보여준 여러가지 능력에 높은 점수를 줬고 2006-2007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력보강을 위해 이천수의 영입을 고려했다, 대표적인 구단이 포츠머스(잉글랜드)같은 구단이다.

이 시기에 이천수가 지금처럼 유럽의 빅리그를 고집하지 않고 네덜란드나 벨기에 또는 기타 유럽무대에서 마이너리그에 꼽히는 구단들을 통해 유럽 재진출을 추진했다면 비교적 수월하게 유럽무대를 다시 밟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때로부터 이미 6개월여가 지난 지금 유럽의 구단들이 이천수에게 러브콜을 다시 보낼 가능성은 독일월드컵 직후보다 현저히 떨어져 있다고 보여지고, 그만큼 이천수 개인에 대한 가치도 하락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평가라고 할 수 있다.

이천수가 유럽의 구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월드컵무대에서 실력을 확인시켜줬을때는 구단들이 그에 대한 영입에 매력을 느낄 수 있었겠지만 그 이후 6개월 이상 이천수가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확인시켜줄 만한 기회가 전무하다시피 했다는 점을 감안할때 그의 기량을 검증해줄만한 어떠한 근거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 현재 이천수가 처한 상황이다.

따라서 아직 유럽 겨울이적시즌이 3주 이상 남은 상황이지만 남은 기간에 관계없이 이천수의 유럽무대 재진출에 관한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 오히려 최근 흘러나오는 전망처럼 K리그 잔류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

물론 이천수의 유럽진출에 대한 자세가 매우 적극적이고 빅리그를 고집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분명한 만큼 이천수의 유럽행을 돕는 에이전트의 활약여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천수가 독일월드컵 직후 K리그 잔류명분으로 삼았던 울산의 K리그 챔피언 타이틀 수성이 좌절되며 '무관'인채로 2006 시즌을 마친 지금 이천수가 유럽 재진출의 적기를 놓친것이 아니냐는 아쉬움 섞인 우려의 목소리가 부쩍 크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