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운 민주당 의원은 24일 4대강 준설토로 덮은 농경지가 황폐화됐다는 보고서와 관련, "정부가 시켰는지 모르겠지만 4대강 준설토를 농촌에 부어 생긴 부작용이 농사를 지을 수 없을 만큼 문제가 되면 4대강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봐 은폐한 것이 아닌가"라고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배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 의왕시 농어촌공사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농어촌공사가 토양성분 조사 최종보고서와 중간보고서를 제 때 공개하지 않고 은폐했다는 의혹까지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고서의 중요한 내용인 토양성분 조사결과는 한마디로 농지의 대부분이 농사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라며 "염도가 높다던지 벼 생장에 필수적인 유효인산이 적정하지 않다던가 하는 이 자료를 농민들에게 제대로 공개하지도 않고 뒤늦게 문제가 되니까 그때서야 공개하고, 이런 태도가 오늘의 화를 부르지 않았냐"라고 질타했다.

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은 이에 대해 "경위를 확인해서 개선 조치하겠다"며 "만약 우리 공사에서 그렇게 했다면 관련자의 책임을 물어야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