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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한은총재, 상반기 금리동결 시사

"2006년 성장률 5% 달성" "주택담보 대출로 금융시장 불안"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부동산거품 파열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며 올 상반기 금리동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2일 신년사를 통해 새해 경제와 관련, "올해 경제성장률은 4.4% 정도로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지겠지만 하반기로 가면서 성장속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약후강(前弱後强)'을 전망한 뒤, "금리정책은 물가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실물경제의 개선 추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해, 지난해 9월이후 동결된 현행 콜금리를 경기가 침체될 상반기 중 계속 동결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또 최근 경제계 최대 불안 요인인 원화 초강세와 관련, "외화자산의 효율적인 운용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통화스왑거래 확대조치의 효과를 보아가며 외환보유액 활용문제에 대해서도 보다 전향적인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지난해말 시중은행장들에게 제안했던 한은 외환보유고의 운영 위탁을 추진할 생각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 총재는 2006년 경제 성적과 관련, "어려운 여건에서도 수출 호조와 내수의 꾸준한 증가에 힘입어 국내경기가 상승세를 이어감으로써 연간 GDP 성장률은 5%선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해 당초 예상보다 높은 5% 성장을 달성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전망과 관련해선 "새해 우리 경제는 해외여건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그러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투자활동 위축과 함께 성장잠재력이 추세적으로 낮아지는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어 경제정책 운영에 있어서 단기적인 상황 변화에 대한 고려보다는 긴 안목에서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확충하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또 부동산거품 파열 위기에 대해 "그간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 규모가 크게 늘어나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취약해진 만큼 이에 대한 점검체제를 구축하고 불안징후가 감지될 경우 신속히 대처해야 하겠다"고 상시적 감시체계 작동을 주문했다.

상반기 금리동결 가능성을 강력 시사한 이성태 한은총재. ⓒ연합뉴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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