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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이익감소에 지난해 기업실적 '휘청'

대외여건 악화로 올해도 상황 '흐림', 금융업만 호황

지난해 유가상승과 환율하락 등 대외여건 악화로 인해 국내 제조업체들은 1천원 어치를 팔아서 76.8원의 영업이익밖에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LG 등 대기업의 이익감소가 전체 기업의 평균이익 감소로 나타났으며, 이런 추세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경제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47조4천3백59억원으로 2.1% 줄어드는 등 수익성 하락

증권선물거래소(KRX)와 상장사협의회가 4일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백34개사의 지난해 실적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 전체 기업들의 매출액은 6백31조8천억원으로 전년대비 3.9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2조1천2백1억원으로 9.76%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47조4천3백59억원으로 2.1% 줄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실적을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매출액과 순이익은 5백74조3천억원과 39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 5.6% 증가해 삼성전자의 부진이 전체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10대 그룹은 매출액이 3백11조5천억원으로 5.0% 늘었으나 순이익이 23조2천억원으로 14.9% 급감했다.

흑자기업은 4백50개(84.3%), 적자기업은 84개(15.7%)로 흑자기업 비율이 전년보다 2.2% 포인트 높아졌다.

금융업 호황, 제조업 불황

업종별로는 금융업은 부실자산 감소와 투자유가증권 매각 등으로 이익을 많이 냈다. 반면 제조업은 원화강세, 국제유가 상승, 원자재가격 급등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의 매출액은 6백1조6천억원으로 4.8%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42조6천억원으로 10.4%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68%를 기록, 전년 대비 2.06% 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1천원어치의 제품을 팔아 76.8원의 영업이익밖에 내지 못했을 의미한다.
제조업체들은 또 부채비율이 85.9%로 전년보다 6.2%포인트 감소, 재무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 매출액은 30조2천억원으로 10.2%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4조8천억원으로 453.0%나 증가했다.

삼성.LG가 이익 감소의 주범, 코스닥시장도 순이익 29.8% 급감

이같은 실적 악화에는 10대 그룹을 대표하는 삼성과 LG그룹이 이익 감소를 주도했던 것이 주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10대 그룹 계열사의 매출액은 3백11조5천5백90억원으로 4.99% 늘었지만, 순이익은 23조2천1백22억원으로 14.94% 줄어들었다.

10대 그룹 가운데 현대차, SK, 롯데, GS, 현대중공업 그룹의 실적이 호전된 반면, 삼성, LG, 한진, 한화, 금호아시아나 등의 수익성은 큰 폭으로 악화됐다.

특히 삼성은 지난해 매출액이 89조6백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0.27% 줄었고, 순이익은 8조4천6백39억원으로 29.39% 급감했다. 이 중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매출액이 57조4천5백76억원으로 0.30%, 순이익은 7조6천4백2억원으로 29.17% 각각 감소하며 그룹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줬다.

LG그룹의 매출액은 50조7천9백10억원으로 소폭(0.79%) 늘었으나 정보기술(IT) 관련 계열사 부진으로 순이익은 2조7백3억원으로 2004년의 절반 가까이로 줄었다.
이는 패널 가격 하락과 경쟁 심화와 환율 영향으로 주요 계열사인 LG필립스LCD의 순이익이 68.77%, LG전자 순이익이 54.54%나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8백31개사의 매출액은 61조6천억원으로 5.0%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1조4천억원으로 29.8% 급감해 수익성 악화가 극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 상장사중 흑자기업은 5백66개사(68.1%), 적자기업은 2백65개(31.9%)로 적자기업 비율이 4.3% 포인트 높아졌다.

코스닥상장사들 역시 아시아나항공과 하나로텔레콤을 제외하면 매출액은 5.2% 증가하고 순이익은 10.6% 줄어드는 데 그쳐 거래소상장사와 마찬가지로 상위권 기업의 실적악화가 전체적인 실적 부진을 야기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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