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황우여 "조명철 발언, 유감"

김태흠의 '조명철 감싸기', 불에 기름 부은 격

2013-08-21 10: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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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21일 조명철 의원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전날 김태흠 원내대변인이 조 의원 발언을 감쌌다가 불에 기름을 부은듯 비난여론이 더욱 비등한 데 따른 진화 노력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민대통합이야말로 지난 대선에서 국민 지상명령이었고 최고 가치 중 하나였다"며 "우발적 발언이었다 해도 여야 의원간에 국민통합을 해칠 우려가 있는 지역적으로 민감한 발언이 있었던 점을 당 대표로서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정치인의 언행은 돌비석에 남김없이 새겨진다고 생각한다. 마치 조선조 사관에 의해 작성된 사초와 같다"며 "당 대표인 저부터 많은 부족을 느끼고 있다. 저도 부족한 점을 돌아볼 테니 우리 모두 자성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의원들에게 언행을 조심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전날만 하더라도 김태흠 원내대변인을 동원해 조명철 망언을 적극 감싸으나, 일부 지도부 인사들이 여론의 거센 반발 등 사태의 심각성을 지도부에 전달해 기류가 바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원내대변인은 전날 "조명철 의원의 발언 취지는 지난 4월 민주당 문희상 전 대표가 권은희 과장을 ‘광주의 딸’이라고 지칭한 것을 예로 들어 지역감정을 조장하지 말 것과, 권 과장에게는 이런 민주당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에 휘둘리지 말고 대한민국 경찰의 입장에서 행동해주기를 요청한 발언이었다"고 강변해 트위터 등 SNS에서 거센 반발을 자초했다.

한 지도부 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시절, 보수당 수장 최초로 광주국립묘지에 참배하는 등 호남 끌어안기에 나서는 등 누구보다 지역통합에 앞장 섰는데, 조 의원의 그같은 발언으로 일순간 과거의 노력들이 허사로 돌아갈 양상"이라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민주당 등 야권은 그러나 황 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조 의원의 직접 사과와 조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어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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