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朴대통령 만든 일등공신 원·판, 오만했다"
신경민 "청문회, 원·판에게 들은 것 없어 무효"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국정조사에서 증인의 선서거부는 대놓고 진실을 말하지 않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였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대놓고 증인을 감싸고 보호하는 변호인단의 모습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천막당사에서 저를 만나는 시민들이 제게 '더위에 많이 지쳤냐'고 물으면 '뭘요? 이제 시작'이라고 답한다"며 "우리가 지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분명히 답해야한다.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면 우린 결코 지치지 않는다. 이제 시작"이라고 불퇴전의 각오를 밝혔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원세훈, 김용판 두 사람이 증인선서를 거부하는 황당한 오만함으로 국민에게 정면 도전했다"며 "뻔뻔한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했다"고 가세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도 "한술 더 떠서 대놓고 원·판을 신주단지 모시듯 감싸기에 급급했다"며 "어제 청문회는 원·판과 새누리당이 진실은폐의 공모자라는 사실을 전 국민 앞에 확인시켜준 것이고, 거짓의 배후가 새누리당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각인시켰다"고 비판했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청문회는 듣자는 것인데 원세훈-김용판 청문회는 도대체 말하지를 않아서 듣지를 못해 무효"라며 "증인선서를 거부한 원판은 진실을 말하기를 거부하고 국민을 모독하고 국회를 무시했다. 국민에 대한 도전이고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비겁한 이들은 자기만 살자고 자기가 저지른 범죄 부하들에게 돌렸다. 이들이 현실 법정에서 위증죄를 피할 수는 있으나 역사의 법정, 시민의 법정에서는 이미 유죄를 선고받았다"며 "이런 사람들이 원장, 청장을 하면서 부패한 권력에 빌붙고 정치에 개입해 민주주의를 짓밟았다는 것을,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 운명을 맡겼던 걸 확인했다. 한 여름의 공포영화"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이런 치졸한 증인을 위한 국선변호인에 지나지 않았다"며 "새누리당 위원은 민주주의 향한 공무집행을 방해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를 감추면 감출수록, 거짓은 덮으면 덮을수록 진실은 흔적을 드러낼 것"이라며 "어둠과 침묵의 망망대해에서 우리의 항해는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의 항해는 여름을 지나 가을로 가도, 비가 오고 눈이 와도 진실의 등대로 향하고 민주의 항구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국민 보고대회에는 113명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주최측 추산 2만명의 당원 및 시민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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