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황우여-김한길, 그때그때 달라요
정치적 유불리 따라 영수회담 입장 왔다갔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와 관련, 8일 최고위에서 "원내 일을 대통령과 만나 담판을 짓는 것은 나쁜 선례"라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김한길 대표는 이에 맞서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과거 박근혜 대표 시절 회담을 했다"며 8년전 영수회담 사례를 끄집어내 반격을 가했다.
그렇다면 과거 이들은 어떠했나.
박 대통령은 지난 2004년 7월 한나라당 대표에 당선된 후 회견에서 "대통령과의 만남을 거부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고, 이어 2005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선 "민생 파탄 비상사태를 맞아 국정 방향의 일대 전환을 위해서"라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그러나 당시 청와대는 "정치적 사안은 국회에서 여야 대화로 풀어갈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다가 노무현 대통령은 2005년 여름부터 한나라당에 거국내각과 연정을 제안했고, 박근혜 대표는 이에 그해 9월7일 노 대통령과 1대 1 영수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의 뒤를 이어 한나라당 대표가 된 강재섭 대표도 2007년 2월 노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가졌다.
김한길, 황우여 대표도 과거엔 철저히 자신들의 정파적 이해에 기반해 영수회담 문제에 접근했었다.
한나라당은 2006년 8월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를 논의하자며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그러자 김한길 당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당원일 뿐인데 영수회담이란 이름으로 회담을 제안한 것은 이상한 일”이라며 “영수회담은 여당 대표인 김근태 의장에게 했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이에 황우여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대통령은 국민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4대 선결과제에 대해 상세한 해명을 하셔야 한다. 한나라당 대표와의 회담을 방미 전에 받아들여야 한다"며 영수회담 제안을 거부한 노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렇게 성사되지 않았던 영수회담은 같은 해 10월 북핵실험으로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자 양당 대표가 동반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여야대표간 3자회담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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