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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강진, 아시아 통신 대란

씨티은행 등 국내 외국계 은행 일부도 업무 마비

대만 남서부 해안에서 발생한 진도 6.7의 강진으로 대만과 홍콩 주변 6개 해저 광케이블이 손상되면서 27일 ‘금융허브’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곳곳의 통신망이 장애를 일으켰다.이번에 손상된 광케이블은 한국-대만-홍콩-중국-일본 등을 잇는 국제 해저 광케이블로 아시아 전역에서 국제통신과 인터넷 뱅킹에 장애를 가져왔으며 복구에 2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허브' 홍콩, 은행 상당수 결제불능상태 빠져

이날 금융감독원은 “대만 지진으로 인해 싱가포르와 홍콩으로 들어가는 해저 케이블이 끊겨 외국에 서버를 둔 한국씨티은행과 HSBC은행, BOA 등 인터넷뱅킹에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국내 피해 상황을 전했다.

특히 홍콩 금융시장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결제불능 상태에 빠지며 국제금융통신망이 훼손됐고 중국과 대만도 심각한 인터넷 장애를 보이고 있다.

일본 통신회사 NTT도 1천4백개 전화회선과 84개 국제통신 회선이 지진 영향권에 들어가 국제전화 및 데이터 전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정보통신부와 KT에 따르면 강진 초기 국내 통신회선의 서비스 장애는 일반전화 9천8백71개, 전용 81개 등 총 9천9백85회선이며 일반전화와 인터넷은 제3국을 통한 우회복구로 서비스에 지장이 없지만 전용회선은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전용회선 장애는 최초 강진 이후 1배20여차례의 여진의 여파로 92회선으로 증가했고 우리나라와 동남아 국가들을 연결하는 일부 회선이 장애를 입었다.

국내 포스데이터, 국민은행, 외환은행 등 피해

현재까지 정부에서 파악한 주요 피해업체는 외교통상부, 로이터, 포스데이터, 국민은행, 외환은행, 메트라이프생명, SK텔링크 등이며 인터넷 및 일반전화 장애에 대한 복구는 완료된 상태다.

그러나 한국씨티은행은 이날 오전 10시50분부터 지점 창구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현금자동지급기(CD), 인터넷뱅킹 등 서비스가 중단됐으며 HSBC 서울지점도 이날 전산망 마비로 지점 창구와 홈페이지를 통한 금융서비스가 중단돼 고객들이 예금 조회와 이체 등에 불편을 겪었다. 상당수 이용자들은 "왜 국내에서 영업을 하면서 외국에 서버를 둬 이같은 불편을 겪게 하냐"며 은행측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전용회선의 복구는 상대국과의 협의를 거친 후 우회소통시켜야 해 당분간 통신장애가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훼손된 광케이블의 복구는 대만지역 지진으로 해저의 지형변화와 수리선박동원 등을 고려해 관계가 합동으로 복구할 계획이다. 현재 케이블컨소시엄에 복구 주관사로 AT&T, 싱텔, 인도NOC 등이 지정되어 있다.

대만 지진으로 금융거래 중단 위기에 처한 한국씨티은행의 하영구 행장. 서버를 국내에 설치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완전복구까지 3주 소요, 추가 장애 가능성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해저 케이블 복구는 해저 케이블 컨소시엄 주관사가 전담하고 복구가 완료된 뒤 컨소시엄 지분별로 분담하도록 되어있어 구체적인 복구 비용은 추후에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전용회선 복구에 2주~3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당분간 이들 은행 전산거래와 국제전화 장애가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지진 발생 후 홍콩과 한국을 잇는 인터넷망, 홍콩에서 미국을 잇는 통신망에도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KT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해 해저지형도 바뀌어서 실제 재가설을 통한 완전 복구까지는 1~2주일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협상이 필요한 만큼 우회 루트 구축에는 2~3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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