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위대, 일본공장 방화-약탈도
중국정부, 어선 1천여척 댜오위다오 조업 지시도
16일에도 중국 전역에서 다시 시위가 전개되고, 중국정부는 이날부터 댜오위다오 해역에 중국어선 1천여천이 조업을 하도록 지시하는 등 전방위 공세를 펼쳐 일본에 초비상이 걸렸다.
NHK방송 등에 따르면, 15일 중국 55개 도시에서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에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일본계 기업의 공장에 불을 지르거나 일본계 유통업체의 상품을 약탈하고 일본인들에게 린치를 가하기도 했다.
시위 참석자는 베이징의 일본대사관 주변에서 2만명 이상이 운집한 것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서 최대 8만명이 참여했다. 종전의 최대 시위규모는 2005년 4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항의해 1만명이 모인 것이었다.
베이징에서는 중국국기와 마오쩌뚱의 사진을 든 시위대가 일본대사관 앞도로를 점거하고 "우리 섬을 돌려주고 일본 악한들은 떠나라"고 외치며 돌과 물병을 던지고 대사관 진입을 시도했다. 일본대사관은 이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바리케이틀 강화하는 한편, 중국정부에 폭력행위에 강력 대응해줄 것을 촉구했다.
산둥(山東)의 칭다오(靑島)에서는 15일 오후 파나소닉그룹의 전자부품 공장 등 10개 일본 기업 공장에 시위대가 난입해 불을 지르고 생산라인을 파괴했다. 도요타자동차도 칭다오 판매 1호점이 방화 피해를 봤으며, 다른 지역 판매점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칭다오의 일부 시위대는 유통업체인 '쟈스코 이오지마'를 습격해 엘리베이터를 파괴하고, 창고에 보관돼 있던 상품 24억엔(약 340억원)어치 가운데 절반 정도를 약탈하거나 파손했다.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는 3천명의 시위대가 시내 중심가에 있는 일본계 슈퍼마켓 '헤이와도(平和堂)'를 습격해 점포 1층과 2층의 유리창을 부수고 상품을 훼손했다.
광둥(廣東)과 쑤저우(蘇州)에서도 일본계 음식점과 백화점이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다.
시위가 폭력화하자 일부 일본계 음식점과 유통업체 등은 피해를 막기 위해 일본어 간판을 내리고 중국 국기를 내걸기도 했으며, 중국인 종업원을 동원해 시위대를 설득하기도 했다. 노다 일본총리는 "일본인 안전에 만전을 기하라"고 긴급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중국 인터넷과 SNS에는 반일시위 모습과 사진 등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으며,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16일에도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는 또다시 격렬한 반일시위가 벌어지기 시작해, 일본을 긴장케 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와 관련, 관영매체 등을 통해 일부 시위대의 폭력화를 비판하면서도, 일본정부에 대한 조직적 압박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 농업부 어업국은 16일 정오를 기해 댜오위다오 해역을 포함한 동지나해 휴업기간이 끝난다며 이들 중국 연해의 어업권 보호를 위해 각 지역의 어업감시선 출항준비가 완료됐다고 <환구시보>가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 농업부는 어업권 보호 강화 및 중국 어선의 안전 보장, 동지나해 어업자원의 합리적 이용을 지시함에 따라 댜우위다오 해역에 중국 어선 1천여척이 출항할 것으로 예상돼 일본을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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