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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통령, 여직원 10명 강간 혐의로 탄핵 위기

경찰 "대통령 범죄 입증할 충분한 증거 확보"

모셰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이 부하 여직원 열명에 대한 강간 등의 혐의로 탄핵과 함께 기소될 위기에 처했다. 팔레스타인 등과의 전쟁을 진행하며 연일 국가비상사태를 주장해온 카차브 대통령의 파렴치와 위선에 서방은 물론, 이스라엘 국민들도 큰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16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사법 당국은 "카차브 대통령이 여직원들을 강간하고 성희롱한 한편 피해자들을 도청한 충분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메나쳄 마수스 이스라엘 법무장관은 이날 카차브 대통령에 대한 혐의 사실을 확인하며 “이제는 기소를 결정할 차례"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카차브 대통령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지난 8월부터 조사를 게속해 왔으며 대통령 관저 등을 압수 수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사를 통해 “이미 대통령이 피해자들을 강간하고 성관계를 강요하는 한편 성폭행을 했다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카차브 대통령으로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열명의 여성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3~4명의 피해 사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또 “그가 불법 도청을 금지하는 법을 위반한 증거와 사기 및 지위를 이용한 부정행위를 한 혐의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카차브 대통령은 두 명의 여비서 등 여성 직원들에게 성관계를 갖도록 종용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으며 도청 등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재판과 조사도 없이 가해진 공개적인 린치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카차브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의회 겨울 정기회기 개회를 앞두고 있지만 이미 상당수의 의원들은 그가 의회에 참석할 경우 퇴장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차브 대통령은 탄핵을 받기 이전까지는 기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의회는 그의 범죄를 확인할 경우 탄핵을 발의할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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