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택 미래희망연대(친박연대 후신) 대표는 25일 "나는 합당 사인을 절대 안할 것이다. 내가 사인 안하면 소용없다"고 한나라당과의 합당 반대 입장을 거듭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내가 당 대표인데 누구 마음대로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위한 전당대회를 연다는 말인가"라며 전당대회 저지 방침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 대표인 나도 모르게 진행된, 작금의 한나라당과 미래희망연대간의 합당 논의는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이며 구시대적인 밀실야합으로 국민들의 기대를 져버리고 말았다"며 "미래희망연대 당원동지 모두는 죽고자 하면 산다는 선현들의 말씀에 의지하여 앞으로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미래희망연대가 참여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계산된 연출임에 틀림없다"며 "당명을 바꿔 지방선거에 나가고 인재영입한다고 신문광고를 통해 선전했다. 지금에 와서 선거를 보이콧하고 합당한다면, 이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고 사기이자 약속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심대평 의원이 추진중인 국민중심연합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선 "두달 전부터 그쪽하고 접촉해왔다"며 "그 문제는 나 혼자 단독으로 한 게 아니고 영어의 몸인 서청원 대표와도 함께 논의했고, 노철래 원내대표, 석종현 정책위의장 등 일부가 함께 논의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 대표에 대해 "아직까지는 동지이고 신의를 지키고 싶으나 막바지에 이런 문제가 터졌다"며 "민주주의는 절차와 방법도 민주주의적이어야 한다. 아무리 한나라당과 합당 하고싶어도 절차와 논의를 거쳐 공개적으로 해야지 몇 사람만 해가지고 들어가겠다고 하면 되나?"라고 비판했다.

서 대표측은 내달 전당대회를 강행해 한나라당과의 합당을 밀어부친다는 입장이지만, 전대 개최를 위해 의결을 거쳐야 하는 최고위원회의의 8명 최고위원 중 이규택 대표, 석종현 정책위의장, 함승희 최고위원, 정하균 의원 등 4명이 전대 개최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는만큼 서 대표측이 이를 돌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는 "만약 무리하게 밀어부칠 경우, 법적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법적대응까지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