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정부에 이송된 내란특검법과 김건희여사 특검법에는 기본적으로 국정과 여당을 마비시키겠다는 민주당의 속셈이 깔려 있다"며 쌍특검법 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친윤 권성동 대행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쌍특검법을 24일까지 공포하지 않을 경우 탄핵을 경고한 데 대해 "한덕수 권한대행을 향해 '응분의 대가', '크리스마스 전 탄핵 결정', '다음 달초 탄핵 추진' 등 협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사실상 국정 초토화도 불사하겠다는 뜻"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내란 특검에 대해선 "내란혐의라는 대단히 중차대한 사건을 두고 경찰, 검찰, 공수처, 상설 특검, 일반 특검까지 총 5개 기관에서 수사하게 되면, 과열된 수사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라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김건희 측검에 대해선 "이름만 ‘김건희 특검’이지, 사실상 ‘정부·여당에 대한 특검’이다. 야당이 추천한 특별검사가 정부·여당의 15개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하겠다는 것은 특검 폭거"라며 "특히 명태균 씨 의혹과 관련해, 명태균과 강혜경의 일방적 주장들에 근거해 국민의힘 인사들을 마구잡이식으로 수사하고, 당사를 수시로 압수수색하겠다는 속셈"이라며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2개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비판하려면 법안의 위헌 요소부터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도 "국민의힘은 쌍특검법 대응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며 당내 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 신속하고 공정한 진상규명에 도움 되는 방향이 무엇일지 고민하겠다"고 덧붙여, 압도적인 쌍특검 찬성여론을 부담스러워 하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임명과 관련해선 "헌법재판관 임명은 국가원수 지위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한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반대 입장을 밝히며, "헌법재판관 임명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즉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제기해 법적으로 다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헌법재판관 임명을 최대한 늦춰 현행 '6인 체제'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받겠다는 속내를 거듭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