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상 최대 폭설로 '완전 마비'
중국의 '눈구름' 몰려들어, 도로-물류 마비, 곳곳 아수라장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까지 서울에 내린 눈은 25.7cm로, 1969년 1월28일에 내린 25.6cm를 경신하며 1937년 적설 관측이래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오후 1시30분이후 다시 서울 지역에는 눈발이 굵어지고 있으며, 소방방재청은 이날 밤까지 서울에 5~1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은 폭설 원인과 관련, "지난 2~3일 영하 10도 안팎의 한파를 가져온 상층 5km의 영하 30도 안팎의 찬 공기가 머무르고 있는 상태에서 중국 중부내륙에서 접근하는 저기압이 서해상을 지나면서 따뜻하고 매우 많은 습한 공기를 공급받아 서울·경기도지방에서 충돌하면서 큰 눈구름대가 형성되었다"며 "더욱이 대륙의 찬 공기가 저기압 후면으로 강하게 유입되면서 저기압 중심의 북쪽에서 눈구름을 크게 발달시킨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그러나 앞서 전날에 중국 베이징 등에 눈구름이 몰려들면서 사상 최악의 폭설대란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전날까지 서울에 5cm의 눈만 올 것이라고 예측했는지에 대해선 해명하지 못했다.

한편 사상 최악의 폭설 사태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공무원과 군부대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이는 등 총비상근무에 돌입했으나 역부족인 상태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8시 이달곤 본부장(행안부 장관) 명의로 수도권 전역에 대해 강설에 대비한 공무원 총동원령을 내리고 기관별로 긴급 제설작업을 벌이도록 했다.
국방부에는 수도권 제설작업을 위한 인력과 장비 지원을 요청하고 각 지방자치단체에는 지역 군부대와 공동 제설작업 방안을 협의토록 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지역에서는 지자체 공무원 9천100여명과 도로공사 직원 등 약 1만명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번 폭설로 인해 현재 경부선 등 수도권에 있는 4개 고속도로 15개 인터체인지(IC) 진입과 서울 삼청터널, 경기 광주 남한산성 등 30여개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또 김포공항 국내선이 전면 결항되고 있으며 백령도와 연평도, 덕적도 등 11개 항로 14척의 여객선이 운행되지 않고 있다. 서울역과 금천구청역 사이를 운행하는 KTX와 일반열차, 지하철이 지연 운행되고 있다.
또한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퀵 서비스 등 모든 물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며, 음식점 배달도 하지 못하는 등 서울은 완전 마비상태에 빠져들었다.
더욱이 오후로 들어가면서 날씨도 더욱 차가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퇴근길은 출근길보다 더욱 아수라장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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