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일부 외국언론들 '꼴뚜기' 비난 파문
"그런 보도 나온다고 한국경제 무너지지 않아"
차 대변인은 이 날 오후 이례적으로 '영문 논평'을 통해 "대부분의 외국 언론들은 한국에게 친절하다. 한국의 좋은 면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감사하다"면서도 "극히 일부이지만 그렇지 못한 외국 언론들이 있다"고 일부 외신을 맹비난했다.
그는 "한국에 대해 악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거나 무책임하기까지 해서 사실을 180도 뒤집어 놓는 보도를 종종 한다"며 "지금 국제 금융위기의 파도가 워낙 크고 거세어서 한국만이 안전지대에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무책임한 조롱을 받을 만큼의 위기상황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융구조도 견실하고 외환보유고도 충분하다"며 "지도자나 국민들도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 잘 뭉쳐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사실에 근거한 비판은 쓴 약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근거 없는 주장으로 가득 찬 악의적 보도는 삼가길 바란다"며 "그런 보도가 나온다고 한국경제가 무너지지도 않거니와 한두 개의 그런 보도 때문에 외국 언론 전체가 불신 받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한국 속담에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킨다는 말이 있다"며 이들 언론을 '꼴뚜기'에 비유했다.
차 대변인은 이날 직접 해당 언론들을 거명하지 않았으나, 앞서 기획재정부 등은 <다우존스> 등 서방 유력 언론들이 한국의 외환-금융 위기를 과장보도하고 있다며 공개 반박을 가한 바 있다. 잘못된 보도에 대한 공개적 정정보도 요청 등은 당연하나, 차 대변인이 감정적이면서도 비하적인 표현까지 사용한 것은 자칫 역풍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집권여당 대변인답지 않은 대응이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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