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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이상득 물러나라"

"지금 수도권 민심이반 무섭다. 과반수 힘들어", 선상반란 계속

공천 후폭풍으로 4월 총선에서 크게 고전할 것이란 극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한나라당에서 공개리에 이명박 대통령 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용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등 한나라당이 극한내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남경필 "수도권 민심이반 무섭다. 과반수 힘들다"

소장 개혁파 모임인 수요모임을 이끌다가 한나라당 경선막판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남경필 의원은 2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이 요구하는 물갈이 등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공천 갈등을 극복하고 이반되고 있는 민심을 다시 잡기 위해서는 이상득 부의장의 결단이 절실하다"며 이 부의장의 사퇴를 공개 압박했다.

남 의원은 "지금 수도권의 민심 이반현상이 무섭게 일고 있어 위기감을 느낀다"며 "경기도의 경우 지역기반이 탄탄한 의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의 당선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고 극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공천탈락한 친박연대의 이규택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기 이천에서 1위를 달리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남 의원은 "수도권은 1천~2천표로 당락이 결정된다"며 "지금 당장 여론조사로는 한나라당이 과반확보가 가능하지만 20여일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힘들다"며 극한 위기감을 토로하며, 이상득 의장 용퇴만이 성난 민심을 가라앉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민심 이반의 원인과 관련, "가장 큰 것은 동생이 대통령에 당선됐는데 형님께서 국회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라며 "또 하나는 한나라당 공천 물갈이 결과에 대한 형평성 문제"라고 주장했다.

남경필 "이상득 찾아가 사퇴 건의했으나 거부하더라"

그는 "이번 기자회견을 결심하기 전까지 일주일간 많이 고민하고 지역주민과 여러 의원들과 상의했었다"며 "일부 의원은 이 부의장의 굉장한 장점들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거라는 얘기가 있었고, 일부는 저와 공감 형성이 돼 있었다"고 말해, 자신의 생각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자신의 기자회견 이유에 대해 "당의 갈등을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새 출발을 위한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잘 살리느냐가 안정의석 확보의 관건"이라고 거듭 이 부의장의 용퇴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전날 포항으로 이 부의장을 찾아가 불출마를 건의했지만 이 부의장이 "아직 그럴 의사가 없다"고 일축했다고 밝혀, 이날 공개 기자회견이 여론 조성을 통해 이 부의장의 사퇴를 끌어내기 위한 것임을 시사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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