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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영남 대폭 물갈이' 예고

"오늘 발표, 공심위 의지의 반영", "윤리위 징계, 과거 전력도 공천 참고"

한나라당이 결국 현역 의원 대폭 물갈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나라당의 이같은 기조는 통합민주당의 개혁 공천 의지, 이명박 정부의 인사 파동에 따른 민심 역풍 차단을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6일 경기 17개 선거구와 제주 3곳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공천 결과, 박근혜계 핵심 한선교, 이규택 의원이 탈락했고, 공천 탈락설이 나돌던 배일도 의원도 공천 탈락이 최종 결정됐다. 반면 이명박계에서는 이재창 의원이 친박 황진하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고, 무계파 고조흥, 고희선 의원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공심위는 내주 초 당 분열의 뇌관인 '영남권 공천'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영남권 공천 역시 이 날 발표와 별반 다를바 없다는 것이 공심위의 전언이다.

이 날 공심위 결과를 브리핑한 임해규 의원은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영남권 공천에서도 현역의원들이 대거 탈락하는 분위기'냐는 질문에 "오늘 저희들이 발표한 결과가 공천심사위원회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해, 대규모 영남권 물갈이가 목전에 왔음을 강력 시사했다.

임 의원은 특히 4선이자 65세의 박근혜계 이규택(경기 이천.여주) 의원의 공천 탈락과 관련, "특별히 나이를 공천 기준에 반영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나이도 좀 다른 의원들과 어울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영남권 중진 물갈이론을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 가능한 대목으로, 이같은 기류가 적용될 때 영남 물갈이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공심위 핵심 관계자는 이와관련 "윤리위 징계, 과거 전력 등도 공천 참고자료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혀, 영남권 물갈이 폭이 예상보다 훨씬 클 것임을 시사했다.

임 의원은 또 박근혜계 핵심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공천에서 탈락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계파 비율을 정해 공천을 했거나, 물갈이 등에 대해 비율 같은 것을 인위적으로 정한 바 없다"며 "공천 명단을 보면 특정 계파에게 무슨 불이익이 갔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오히려 "자꾸 계파 기준으로만 언론이 보도하고 언론이 몰아가는 측면이 있어,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공심위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편 이 날 현역의원 5명이 최종 탈락한 데 대해 "공심위 내부에서도 마지막 결정 순간에 이견도 있었고 고민도 많았다"면서도 "그러나 표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 합의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파주와 용인의 경우 굉장히 고민이 많았다"고 밝혀, 박근혜계 핵심 한선교(용인 수지) 의원과 이명박계 이재창(경기 파주) 공천을 두고 공심위에서 난상토론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임 의원은 한편 '공천 탈락 현역의원을 비례대표로 돌리는 배려가 있나'라는 질문에는 "공심위 차원에서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 이들의 탈락이 최종 탈락임을 강조했다.

한편 공심위는 7일 인천, 강원, 충청 지역 중 최종 공천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지역구들을 중심으로 공천 확정자 명단을 발표하기로 하는 등 공천 막바지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공심위는 또 공천 갈등의 뇌관인 영남권의 경우 내주 초 월요일께에 발표할 예정이고, 서울의 경우 이르면 8일께에 발표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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