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조5천억대 투매에 코스피 3% 폭락

대만-일본도 폭락. '트럼프 관세폭탄' 공포 확산에 외국인 투매

2025-03-31 15: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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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폭탄' 공포에 31일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대만 등 대미무역 흑자국 주가가 동반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오는 4월 2일 자동차 25% 관세와 함께 대미무역 흑자국에게도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아시아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에 외국인들이 매머드 매물폭탄을 던졌기 때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86p(3.00%) 폭락한 2,481.12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달 4일 이후 근 두 달 만에 최저치다.

외국인은 이날 무려 1조5천75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식 폭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천899억원, 6천672억원 순매수로 맞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9천954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현·선물 순매도 규모는 약 2조5천700억원으로 지난달 28일(3조2천158억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물 폭탄에 삼성전자(-3.99%), SK하이닉스(-4.32%), 한미반도체(-10.85%) 등 반도체주가 직격탄을 맞았고 현대차(-3.8%), 기아(-3.15%), 현대모비스(-2.62%) 등 자동차주도 3거래일 연속 급락행진을 이어갔다.

1년 5개월만의 공매도 재개로 증시는 외국인자금 유입을 기대했으나, 외국인이 이차전지주에 공매도 물량을 집중하면서 도리어 주가 낙폭을 키웠다.

아시아 증시도 투매 분위기에 휩싸이기는 마찬가지여서,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4.05% 폭락 마감했고 대만 가권지수도 4.2% 폭락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복관세율이 20%로, 당초 예상(15%)보다 높을 것이라고 보도하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투매 양상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 코스닥지수도 20.91p(3.01%) 폭락한 672.85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천150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636억원, 1천477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매도물량까지 합하면 외국인은 이날 하루새 한국 증시에서 2조7천억원대를 투매했다.

이로써 지난 1월 3일 2,441.92를 기록하며 연초 반등 랠리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코스피는 3개월간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닥은 이날 급락으로 아예 마이너스 수익률(-0.79%)로 전환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외국인의 매머드 주식매도에 6.4원 오른 1,472.9에 주간 거래를 마감하며 1,470원대에 진입했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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