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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모 "인수위, 대운하 강행하려 매장문화재 조사 완화"

"이것은 문화재를 없애자는 얘기나 마찬가지"

정양모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3일 대통령직인수위가 한반도 대운하 강행을 위해 매장문화재 지표조사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며 인수위를 맹비난했다.

정 전 관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지상 문화재는 왜정시대에 일본인이 다 가져가고 서양사람들이 다 도굴해 가 남아 있는 게 별로 없다"며 "기대할 것은 매장문화재로 이것은 정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매장문화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지표조사할 때 행정관료들이 뭐라고 하냐면 매장문화재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라며 "지금 대운하도 똑같은 위험한 선상에 있다. 옛날에 낙동강, 한강 주변에 사람이 많이 살았다 . 그래서 한강 유역과 낙동강 유역에는 문화재가 많이 매장되어 있다 . 그래서 유적조사 지표 기초조사를 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수위에서 한 2주일전에 뭘 발표했냐면 원래는 토목공사할 때 삼만평방미터 그러니까 만평이상 할 때는 반드시 지표조사하고, 뭐가 걸리면(발견되면) 문화재 보호법에 따르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새정부 인수위에서 이것을 (대운하 사업등을 위해) 십만평방미터로 늘렸다"며 "그래서 고고학회가 발끈했다. '새 정부가 문화재 파괴에 혈안이 됐구나'"라고 고고학계의 분노를 전했다.

그는 "그래서 고고학회에서 항의성명을 발표했는데 남대문 화재때문에 보도가 안 됐다고 애통해 했다"며 "이것은 문화재를 없애자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인수위를 맹비난했다.

그는 "지금 철도가 다 뚤려있고 고속도로가 다 잘 발달되어 있는데 뭐가 그렇게 급하냐"고 반문한 뒤, "일본 후쿠오카에 한 이십몇년 전에 갔을 때인데 지하철공사할 때입니다, 지하철이 몇 달씩 스톱되어 있어서 왜 그런가 봤더니 에도시대의 어떤 귀족의 저택인데 그것이 거기에 걸렸다는 거다. 그래서 조사원들 몇십명이 거기를 붓으로 긁고 있었다 . 지하철이 올스톱이다. 만일 우리는 그렇게 했다면 사방에서 아우성일 것이다 . 불도조가 몇백대가 쉬고 있다, 공사에 막대한 차질이 있다 그러면서. 그것이 우리 문화재에 대한 인식의 현 주소"라고 꼬집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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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2 개 있습니다.

  • 24 7
    옳으신 지적

    우리나라는 조급증이 가장 큰 문제지요
    내가 대통령할 때 내가 장관하고 청장하고 사장할 때 뭔가 원조가 되고말겠다는 짧은 생각땜에 그렇다. 좋게 말하면 역동적인 나라고 나쁘게 말하면 대충대충 하는 나라다.

  • 33 10
    마적단

    무작정 다파는 북한을 본받어
    용돈벌려고 중국에 다파는.
    여차하면 스위스로 튀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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