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문국현, 내부붕괴 가속화
정범구 "창조한국당은 문국현 팬클럽", 김갑수 탈당
정범구 "창조한국당은 문국현 팬클럽"
정범구 최고위원은 24일 CBS '뉴스레이다'와 인터뷰에서 "창조한국당은 대선 전 문국현 후보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정치세력, 즉 '문국현 팬클럽' 성격이 강했다"며 "현재 사당(私黨)이 아닌 공당(公黨)으로 가는 방법에 대한 여러가지 내부 논의가 있다"며 내부진통이 심각함을 시사했다.
정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대해서도 "기업경영을 오래했지만 이른바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신인이기 때문에 아직 미숙한 부분도 있고 어떤 측면에선 기존 정치권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고도 볼 수 있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범여권 통합 논란에 대해서도 "문국현 대표를 포함한 당내 일부에서는 다른 정당과 섞인다면 창조한국당의 가치가 훼손된다며 독자노선을 고수하고 있으나, 나는 신자유주의, 경부대운하, 한미FTA 등의 쟁점에서 반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해 소위 '이명박 쓰나미'를 막아내는 방파제를 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문 대표와 생각이 다름을 밝혔다.
그는 문 대표의 총선 출마에 대해서도 "문 대표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 도중 총선에서 30석, 500만표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아주 극단의 선거 대책, 올인 수준의 비상한 대책이 요구된다"며 "문 대표부터 '사지(死地)'로 간다는 심정으로 지역구에 뛰어들어 전면에 나서서 총선을 이끌어야 한다"고 비례대표가 아닌 지역구 출마를 압박했다.
정 최고위원의 이같은 비판은 김영춘 최고위원 등 당내 다수 의견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갑수 대변인 탈당 등 파장 분위기
정범구 최고위원의 공개 비판에 앞서 창조한국당은 연초부터 심각한 내홍을 겪으며 일부 구성원들이 탈당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 예로 김갑수 창조한국당 대변인은 이달 중순 대변인직을 사퇴하며 탈당 입장을 밝혔다. 대선때 창조한국당의 핵심으로 활동했던 그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동안 매일 좌절했고, 인간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고 문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정범구, 김영춘 최고위원 등과 함께 통합신당 등 범여권과의 연대없이는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라며 적극적 연대를 주장하나, 문 대표는 측근인 전재경 최고위원의 '독자노선'에 따라 연대에 반대함으로써 문 대표와 심각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진다.
대선직후 불거진 대선자금 유용 의혹 등으로 촉발된 창조한국당 내홍이 총선 전략을 놓고 본격 분출하는 양상이어서, 정계진입후 최대 위기 국면을 맞고 있는 문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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