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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정계은퇴 기자회견 일문일답]

"기교 때문에 또 절망 낳아선 안돼"

김한길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계은퇴를 선언하며 다른 중진들에게도 우회적으로 자신의 뒤를 따를 것을 압박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편집자 주>

--불출마 및 정계은퇴 결단 배경은.

▲대선패배 직후부터 많은 고민을 해온 게 사실이다.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서울에서 당선 가능성이 그나마 높은 사람이 주저앉는 것은 상황 극복에 도움이 안된다는 말도 들었고 망설여왔다. 다만 저 같은 사람이 불출마를 결정해야 기득권 포기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해 결심을 했다.

--신당이 앞으로 어떻게 가는 게 바람직한가.

▲어려울 때일수록 정도와 원칙을 따르는 것이 해답이 아니겠느냐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음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일당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을 구축하는게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다. 현미경으로 각자의 차이만 찾을게 아니라 망원경을 통해 민주당, 창조한국당 등 우리 편이 될 수 있는 사람들과 통합문제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검토해야 한다.

--당적은 유지하는가.

▲남은 임기를 마치는 것이 지역구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남은 임기 동안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 당에서 필요로 한다면 조언 정도 해줄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하고 있다.

--신당 내 다른 의원들도 불출마선언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나부터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어떤 세력을 가리켜 그렇게 말하고 싶진 않다. 일차적으로 모두가 책임이 있다. `3선 이상은 모두 물러나라', `초선이 너무 과도한 부분을 차지해 당이 이꼴이다'는 얘기도 있다. 386이 쇄신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하지만 386 책임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누가 쇄신의 주체이고 대상인지 모호하고 헷갈리고 있다. 난국을 돌파할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제가 좋아하는 소설가 이상은 `절망이 기교를 낳고, 기교가 또 절망을 낳는다'고 했다. 기교 때문에 또 절망을 낳아서는 안된다.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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