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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꼬레아!", 여수시민들 "와아!"

77대 63으로 모로코 탕헤르 제쳐. 10년만에 숙원 풀어

"여수 꼬레아!"
"와아!"

26일 오후 7시부터 영하의 추위에도 여수시청 앞에서 밤샘 응원전을 펼치던 2천여명의 시민들은 시청앞 대형 스크린에 여수가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도시에 선정됐다는 소식이 나오자 일제히 두 손을 치켜들며 환호성을 올렸다. 10년간의 숙원이 풀리는 극적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서로를 껴앉고 환호했으며 일부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이날 새벽 시민들과 함께 초조한 심경으로 개표결과를 기다리던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도 이날만은 서로를 포옹하며 시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여수는 모로코 탕헤르와 치열한 접전 끝에 2012년 세계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

세계박람회기구(BIE)는 27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팔레 드 콩그레에서 열린 제 142차 총회에서 2012년 세계엑스포 개최지로 대한민국의 여수를 선정했다고 정식 발표했다. 140개 회원국이 참여해 전자.비밀투표로 치러진 이날 개최지 결정 결선 투표에서 여수는 77표를 얻어 63표를 획득한 모로코 탕헤르를 눌렀다.

앞서 진행된 1차 투표에서는 여수가 68표, 모로코 탕헤르가 59표, 폴란드 브로츠와프가 13표를 얻어 가장 낮은 득표를 얻은 브로츠와프를 제외한 채 2차 투표가 진행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승리를 예감하면서도 확신하지는 못하던 단계. 브로츠와프를 지지했던 13표의 향배가 승패를 가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표의 대부분을 흡수함으로써 여수는 마침내 2012년 세계엑스포 개최지가 될 수 있었다.

27일 새벽 세계엑스포 유치 소식이 전해지자 여수시청앞 시민들은 만세를 부르며 크게 감격해 했고, 일부시민은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세계엑스포를 개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3년 우리나라의 대전이 개최한 바 있다. 그러나 여수는 5년 전에 2010년 세계엑스포 개최지 결정 투표에서 중국 상하이에 2배에 가까운 압도적 표차로 대패한 바 있다.

그로부터 5년간 여수와 우리나라는 절치부심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월 13일 미주 4개국을 시작으로 46차례에 걸쳐 140개 BIE 회원국에 정부부처 장관이나 국회의원, 재계인사, 공기업 고위임원을 보내 지구를 42바퀴나 돌며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등도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고, 한 총리는 막판까지 프랑스 현지에서 표몰이를 했다. 또한 현대 기아자동차 회장인 정몽구 명예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도 현지에서 동분서주하며 세계엑스포 유치를 이끌어냄으로써 지난해 비자금 사건으로 입었던 큰 상처를 상당히 씻어낼 수 있었다. 이밖에 김재철 유치위원장 겸 동원그룹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신헌철 SK에너지 사장, 김종은 LG전자 유럽본부 사장 등 재계 고위급 인사들도 막판에 파리에 총집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폈다.

여수에서 2012년 5월부터 3개월간 세계엑스포가 개최되면 10조원의 생산과 4조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나타나면서 약 9만 명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 개최때까지 박람회 부지와 시설조성에 들어갈 총사업비는 1조7천억원, 도로. 공항.철도 등 인프라 시설 확충을 위해서는 7조7천억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수는 이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관광.레저항만으로 거듭나 남해안 관광벨트의 거점도시로 부상, 남해안 일대의 개발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재계는 2012 여수 국제엑스포가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한.일월드컵 때처럼 경제적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가 크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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