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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명박측 스스로 의혹 불러일으켜"

<조선일보>에 이어 이명박측 이중플레이 질타

BBK 주가조작 핵심인물인 김경준씨 귀국을 둘러싼 이명박 후보와 캠프간 이중플레이 논란에 대해 <조선일보>에 이어 <중앙일보>도 이 후보측을 질타하고 나섰다. 보수진영조차 이 후보측의 석연치 않은 행동에 큰 실망과 함께 우려를 잇따라 표명하는 양상이다.

<중앙일보>는 22일 '후보 다르고 캠프 다른 김경준 송환 논란'이란 사설을 통해 "미국 법원이 ‘BBK 주가조작 의혹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의 한국 송환을 승인하면서 그의 귀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에 대한 검찰 조사의 내용에 따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김경준 귀국의 폭발력을 인정하면서도 "문제는 이 후보 측의 석연찮은 태도"라고 이명박 후보측을 질타하기 시작했다.

사설은 "김씨가 미 연방법원에 한국 송환명령에 대한 항소를 취하하자 이 후보는 '국민의 돈을 갖고 도피한 김씨는 빨리 와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미국의 이 후보 변호사는 김씨에 대한 신문이 끝날 때까지 송환을 늦춰 달라고 했다고 한다"며 이 후보측의 이중플레이를 꼬집었다.

사설은 이어 "미국 법원이 김씨의 송환을 승인한 뒤 이 후보 측 대응도 묘하다. 이 후보는 '순리대로, 법대로 대한민국에 들어와서 조치를 받는 게 좋다'고 했고, 한나라당도 '김씨가 귀국하든지 말든지, 언제 귀국하든지 떳떳하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 후보 캠프 내의 법조계 출신 의원들은 '김씨의 대선 전 귀국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한다"며 "후보의 입장과 캠프의 입장이 다르니 의혹을 스스로 불러일으키는 셈"이라고 질타했다.

사설은 "이 후보가 떳떳하다면 김씨의 송환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우리 국민은 이제 삼류 정치공작인지 진실인지 냉정히 판단할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다"며 "이 후보가 나서서 한나라당과 선대위의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앞에서는 김씨의 송환에 찬성하고 뒤로는 반대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며 이명박 후보에게 명백한 입장표명을 촉구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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