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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이해찬 "정동영 선대위원장 맡겠다"

정동영과 회동서 수락, 정동영 선대위 구축 완료

이해찬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21일 정동영 대선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요청을 전격 수락했다. 당연직 선대위장인 오충일 당 대표를 제외하면 공동선대위장을 수락한 첫 인사로, 이로써 정동영 선대위 구축이 힘을 받게 됐다.

정 후보와 이 의원은 이날 서울 혜화동의 유서 깊은 중국음식점 ‘진아춘’에서 경선 이후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만남은 경선 다음 날인 지난 16일 오전 정 후보가 이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회동을 제안해 이뤄졌다.

이날 회동은 공개 회동에서부터 학생운동 시절 진아춘에 출입했던 뒷 이야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정 후보가 먼저 "옛날 돈이 없어서 진아춘 와서 짜장면 먹는 것도 힘들었다"고 말했고 이 의원도 "진아춘 짜장면은 무슨 의미 있을 때나 먹었다"고 화답했다. 정 후보가 이어 "빼갈 시켜서 다꾸앙이나 먹고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적도 있다"고 말하자 이 의원은 "아르바이트해서 월급이나 타야, 먹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비공개 회동에서 정 후보는 이 의원에게 “전면에서 도와주면 좋겠다”며 “공동선대위장을 맡아달라”고 공식 제안했다. 이 의원은 이에 “지금은 대선 60일 밖에 안남았는데 눈치보는 것처럼 할 상황이 아니다”라먀 “내 선거라고 알고서 열심히 전면에서 뛰겠다”고 흔쾌히 동의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일~21일 천안에서 지지자들과 가진 워크샵에서 지지의원들과의 토론을 통해 선대위장 수락을 결정하고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의원 측 김형주 대변인은 "어제 워크샵에서는 고문직이 좋겠다, 선거결과에 책임지는 문제도 있고 당도 어지러운데 어떻게 해야하나라는 문제제기도 있었다"면서도 "지금은 후보 적극 돕는 입장 취해야한다는데 후보와 대부분의 의원들이 동의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회동을 브리핑한 정동영 후보 측 노웅래 대변인은 “두 분은 12월 대선이 정동영 개인의 승리나 패배가 아니라 지난 10년의 민주정부를 계승하느냐에 대한 역사적 책무가 있는 선거라는 데 동의했다”며 “선거를 둘러싼 환경은 어렵지만 두 분이 극복하자는데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특히 “만약에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경우 10년 민주정부 성과가 다 허물어질 수 있다”며 “민주진영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또 이명박 후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실패한 지도자’라고 말한 것과 관련 “사실상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같은 얘기”라며 “이는 6자회담 타결과 남북관계에 굉장히 걸림돌, 장애물이 될 발언이며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상의 위험한 발언이다”라고 강도높게 질타했다.

두 후보는 또 이날 12월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당의 기율을 바로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경선 과정에서 일어난 논란이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당의 질서가 바로 잡아져야한다는 것.

노웅래 의원은 이와 관련 “경선 과정에서 여러 가지 논란 많지 않았나. 질서나 분위기 흐트러진 것 있어서 이를 빨리 다잡자는 것”이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정동영, 손학규, 이해찬의 단합된 힘도 중요하지만 당내 통합과 화합을 위한 당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후보측은 이해찬 후보와의 회동을 끝으로 22일 당과 최종 협의를 거쳐 이르면 내일 오후 선대위 출범을 위한 대선기획단 인선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공동선대위장에는 이해찬 의원, 손학규 전 경기지사,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오충일 당 대표가 확정적이며 선대위에는 이 의원과 손 전 지사 캠프 의원들이 대거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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