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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정동영에게 “대연합하라"

“정동영 잘하고 있다. 성공하라" "10년은 되찾은 1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범여권의 대연합을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을 예방한 정 후보에게 “국민들이 바라는 바를 받들어서 국민의 뜻대로 대연합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신당 경선을 거론하며 “마지막 경선일 때 세 분 연설중계를 봤는데 세 후보 모두 연설이 참 좋았다”며 “불과 몇 달전까지 사분오열했던 현실을 생각하면 이런 자세야말로 50년 민주세력의 저력을 보여준 상징적 자세였다”고 손학규-이해찬 후보의 경선 승복을 극찬하며 거듭 범여권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내가 뭘 바라고 뭘 주고 싶냐보다 국민이 뭘 바라고 뭘 필요로 하는지, 뭘 줄 건지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이 잘 이해 못하면 설득을 하고 국민이 따라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모든 것은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한다”고 거듭 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대통령은 또 레이건-먼데일간 미국 대선을 예로 들며 "먼데일라는 웅변가가 화려한 정책을 매일 발표하니까 언론이 대서특필했다. (반면) 레이건은 감세와 기업활동 자유 등 2가지만 되풀이했는데, 나중에 기자들이 그것 밖에 없냐고 할 정도였다"며 "레이건이 대승했는데, 유권자들에게 물어보니 투표소에 갈 때 레이건이 말한 것은 기억 나는데 먼데일이 말한 것은 너무 많아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정책은 항상 집약해서 되풀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대선전략을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말을 마친 뒤 "도사들 앞에서 내가 이거"라며 너털 웃음을 터트리자 정 후보는 "진짜 도사는 따로 계신다"고 화답했다. 정 후보는 김 전대통령 말이 끝난 뒤 "참 과분하게 큰 책임을 맡았지만, 내가 부족하고 혼자 해서는 잘 안 되니 나를 비우고 낮춰서 성공하겠다"고 다짐하자 DJ는 "아주 잘 하고 있다. 성공하세요"라고 격려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신당 초선의원들에게 “젊은 의원들이 재선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 좀 더 진지한 인식을 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부터 철저히 노력해야지 당선되면 여당생활하고 안돼도 난 국회의원 당선된다는 사고방식으로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을 묶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비난하는 데 대해 “잃어버린 10년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경제, 평화, 지식기반사회, IT의 측면에서는 되찾은 10년이고 새로 창조한 10년이다”라고 반박하며 대립각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대통령이 19일 정동영 신당 대선후보에게 거듭 범여권 대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한편 이날 정동영 후보로부터 대선기획단 고문직을 요청받았던 박지원 비서실장은 회동을 마치고 배웅을 나온 자리에서 고문직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실장은 “고마운 제의를 정동영 후보에게 받았다. 하지만 난 미복권된 상태”라며 “정치활동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DJ 내외분을 계속해서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 후보의 동교동 방문에는 양길승 최고위원, 민병두 정청래 이미경 최재천 지병문 장복심 이강래 의원, 박지원 DJ 비서실장 등이 동석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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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6 5
    맞다

    죽어가던 김정일이 기사회생한 10년이지
    내년에 라도에 반동숙청하러 또 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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