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이인제 후보의 선출이 확정된 가운데 16일 일산 킨텍스에서 누락된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진행된 마지막 후보자 정견 발표는 경선 결과 승복 연설회를 방불케 했다.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선 신국환 후보는 “오늘 정견 발표 후에 있을 투표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이미 전남-광주에서 결과가 나왔다”며 “이 후보께서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되어 있다는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신 후보는 “그동안 국민의 가슴을 울리는 연륜과 경력과 대통령이 되어야겠다는 큰 뜻을 잘 펼쳐서 당원과 국민 참여경선인단의 모든 분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이 후보께 존경과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장상 후보 역시 “이 후보에게 축하드린다”고 말했고, 그 뒤를 이어 연설을 한 김민석 후보 역시 사실상 후보가 결정된 가운데 투표에 임하는 당원 대의원들을 향해 “여러분의 서운함과 섭섭함을 두 배, 열 배의 기쁨으로 만들어 정권 재창출의 기쁨으로 반드시 만들어 주실 것을 이 후보께 축하드리며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4명의 후보들은 모두 후보 단일화의 필연성과 함께 민주당 후보 중심의 대선 구도를 강조했다. 특히 당 대선후보 선출을 기정사실로 받아든 이 후보는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어느 때보다도 높였다.

그는 “썩은 나무에서는 꽃과 열매를 기대할 수 없다”며 “수구세력 한나라당은 아직도 낡은 사고와 부패한 체질에 머물러 있는 뿌리가 썩은 나무와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지난 5년간 나라를 어지럽히고 국민을 절망하게 한 신당도 뿌리 없는 나무와도 같다”며 “국민들은 그 나무에서 꽃을 피워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부활하기 위해 당 후보가 한 달 이내에 단일후보가 되는 것과 호남에 집중된 지지기반을 충남과 경기도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5년의 실정 때문에 거품과 같은 반사이익으로 교만하게 날뛰고 있는 한나라당을 이기고 위대한 민주당 정권시대를 다시 열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