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에 '김건희 3대 요구'. 특별감찰관도
한동훈, 브리핑 맡기고 자택으로...회동 진통 겪었나?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은 오후 4시54분께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시작돼 오후 6시 15분까지 81분간 진행됐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두사람의 회동은 지난 7월 30일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한 채로 양측이 약 1시간 30분간 비공개로 만난 이후 83일 만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면담에 앞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과 파인그라스 잔디밭을 10여분간 함께 걸으며 담소를 나눴고, 이어진 실내에서 이뤄진 차담에는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한 대표는 빨간색 파일을 갖고 회담에 임해 요구사항 등을 적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7시 30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동훈 대표는 오늘 회동에서 나빠지고 있는 민심과 여론 상황, 이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쇄신 필요성을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혁 추진의 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며 “김 여사 이슈 해소와 관련해 앞서 밝힌 3가지 방안인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사항 설명 및 해소, 특별감찰관 임명 진행의 필요성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 대표는 여야의정 협의체의 조속한 출범의 필요성을 말씀드렸다”며 “이와 더불어 우리 정부의 개혁정책,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당이 적극 지원할 것이란 점을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박 비서실장은 한 대표 요구에 대한 윤 대통령 반응에 대해선 "내가 배석하지 않았고, 대표 구술을 받은 것이라 답변할 수 없다"며 "대통령 말씀을 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한 대표 표정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해가 진 상황이라 한동훈 대표의 표정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고 답했다. 한 대표 요구에 윤 대통령이 즉답을 하지 않아, 용산 회동이 별무성과였음을 시사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정가에서는 당초 직접 회동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진 한 대표가 박정하 실장에게 브리핑을 맡기고 자택으로 향한 점 등을 볼 때 회동에서 난항을 겪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대통령실은 회담과 관련, “분위기는 괜찮았다. 그리고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격의 없이 나눴다”며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당정이 하나 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는 짤막한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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