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토에 "러북 군사적 밀착, 결코 좌시 않겠다"
나토 사무총장과 통화. "실효적 공동 대응 검토"
윤 대통령은 이날 마크 루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가진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러북의 무모한 군사적 밀착이 인태 지역과 대서양 지역 안보가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음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그동안 러시아에 대규모의 살상무기를 지원해 온 것을 넘어 정예 병력을 보내기에 이르렀다"면서 "최근 우리 정보당국이 북한 특수부대 1천500여 명이 러시아에 파병되어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러시아와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에 따른 단계별 조치를 적극 취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NATO 및 NATO 회원국들과 실질적인 대응 조치를 함께 모색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루터 사무총장은 이에 국제법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NATO가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러북 군사협력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보다 상세한 정보 공유를 위해 한국 정부가 NATO에 대표단을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앞으로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처하기 위해 한-우크라이나-NATO 간 방산 협력과 안보 대화를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정보 공유를 위한 대표단을 신속히 파견하고, 한-우크라이나-NATO 간 안보 협력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의 NATO 전장정보수집활용체계 가입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돼 한국과 NATO가 실시간 소통하며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요청했고, 루터 총장은 "속도감 있게 진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 챙기겠다"고 화답했다.
양측은 러시아의 민감 기술 이전 가능성을 비롯한 러북 간 불법 협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실효적인 공동 대응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용산 대통령실에서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교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도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러북 협력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영국 및 NATO와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라미 장관은 "위조여권까지 제공하면서 북한의 파병을 끌어들이는 러시아의 무모한 불법행위가 유럽과 한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영국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과 적극 협력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 강구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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