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집사람보다 尹부부와 전화 더 많이 했다"
"尹, 첫 국힘 경선 TV토론때 새벽에 전화 걸어와 조언해주기도"
명 씨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지난 대선때 윤 대통령에게 해준 조언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TV 토론 나갈 때 새벽에 전화가 오셨다. 1시 반인가 1시 15분인가 그랬다”며 “아이고, 총장님 오늘 첫 토론한다고 긴장이 되셔서 잠이 안 오시는가 봐요”라고 묻자, 윤 대통령이 “아니 뭐 그런 게 아니고”라며 머쓱해 했다.
명 씨가 이에 “총장님 하나만 물어봅시다. 검사 하실 떄 정치인들 취조하고 수사하고 이런 거 많이 해보셨어요?”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아 내가 많이 했지 그거”라며 과거 경험을 얘기했다고 한다.
명 씨는 그러자 “오늘 낮에 (TV 토론에) 나올 사람들 다 정치인이에요. 취조하고 수사하러 간다는 마음으로 가시면 어느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어느 사람이 참말하는지 알 수 있어요”라고 조언했고, 이에 윤 대통령은 “이야. 명 박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TV 토론에 나가는 윤 대통령을 돕기 위해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였던 하태경 전 의원 측에 연락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명 씨가 하태경 의원실 관계자와 상의를 마친 뒤 윤 대통령에게 전화해 “하 의원이 하나 해줄 것 같아요.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하태경 의원이 (실제로) 홍준표 대구시장을 ‘조국수홍’으로 한 방에 보내셨다”며 “(윤 대통령은)큰 대미지(damage) 없이 토론을 넘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2021년 9월 16일 한 방송사 주관으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TV 토론에서 홍 시장에게 “조국 수사가 잘못됐나”라고 물었고, 이에 홍 시장이 “우리 편이어도 잘못된 건 지적하고 다른 편이라도 잘한 건 칭찬한다”고 답하자 이후 온라인 상에서 ‘조국수홍’이라는 패러디가 유행했다.
명 씨는 윤 대통령이 발언할 때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도리도리’ 습관도 ‘부동시(不同視)로 인한 습관’이라며 대응하는 방안을 떠올려 준 것도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조언에 윤 대통령이 너무 좋아했고, 이후 윤 대통령의 ‘도리도리’ 습관에 대한 지적도 줄었다는 것이 명 씨 설명이다.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텔레그램으로 ‘체리 따봉’ 이모티콘을 보냈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권성동, 윤한홍, 장제원 이런 사람들이 해결 못 하는 것, 그 사람들이 나서서 해결하지 못 하는 것이 나한테 온다”며 이를 잘 수행해 메시지를 받은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집사람보다 (윤 대통령 부부와) 전화를 훨씬 많이 했다. 대통령은 (대선 당시)유세 현장에 있어 못 받을 때가 많아 김 여사와 더 많이 (통화)했다”며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명 씨는 자신이 미공표 여론조사를 조작해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강혜경 씨 주장에 대해선 “공표된 여론조사만 (윤 대통령에게) 보내줬고, 자체조사(미공표 조사)는 보고한 적이 없다”고 했다. 명 씨가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가 윤 대통령 측에 여론조사 비용을 청구했지만 돈을 받아오지 못했다는 강 씨 주장에 대해서는 “대선 기간 비행기를 탄 기록이 없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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