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망. "화장실서 쓰러진 채 발견"

광주 학살 사과하지 않아 국가장 불허, 靑도 조화 안보낼듯

2021-11-23 10: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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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90)이 23일 사망했다.

광주 민간인 학살에 대한 사과를 끝내 하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그간 암투병을 해온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숨졌다.

그는 오전 8시40분께 서울 연희동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자택엔 부인 이순자 여사뿐이어서 응급처치를 받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오전 8시 55분께 경찰과 소방에 신고됐으며 경찰은 오전 9시 12분께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은 이날 오후 빈소가 차려진 인근 연대세브란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사망한 고 노태우 전 대통령과는 달리 광주 사태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고 발포 명령 등을 부인해와, 노 전 대통령에게 허용됐던 국가장은 불허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12.12 쿠데타와 광주 학살 등으로, 기본경호 외에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박탈 당한 상태다.

청와대도 조화를 보내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연희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지와 관련, "유언은 그동안에 쭉 하던 말씀이 있고 돌아가신 후의 일에 관해서는 이미 회고록에 유서를 남겼다"며, '북녁땅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그냥 백골로 남아 있고 싶다'는 회고록 말처럼 전방에 장지를 마련하기를 희망했다.

그러면서도 "전방고지라는 게 장지인데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는 일단은 화장한 후에 연희동에 그냥 모시다가 결정되면 그리로 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례 형식과 관련해선 "삼남 가족이 미국에 체류 중인데 오늘 갑자기 돌아가셨으니까 연락을 받고 올 텐데 시간이 걸리지 않겠냐"며 "3남 가족들이 모인 후에 장례를 치러야 해서 삼일장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8월 9일 오후 항소심 재판에 출석한 후 광주지방법원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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