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수사 미진하면 특검 필요"

처음으로 대장동 특검 수용 밝혀, "고발사주 특검은 안돼"

2021-11-10 11:2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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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대장동 특검과 관련, "이 문제에 대해서 검찰수사를, 일단 국가 기관이 하는 일이니 지켜보되 미진한 점이 있거나 의문이 남는다면 저는 그게 특검 형식이든 어떤 형태로든 더 완벽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처음으로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국민 다수와 야당들이 요구하는 대장동 특검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같은 입장 전환은 대장동 특검을 거부할수록 대장동 의혹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여, 향후 여야간 특검 논의가 급류를 탈지 주목된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이 문제는 매우 복합적"이라며 "윤석열 후보가 이 사건 주임검사일 때 대장동 초기 개발 자금 관련한 비리 문제를 알고도 덮었다는 문제제기가 있다. 이 부분 역시 특검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후보가 '대장동 특검'을 받아들이면 '고발사주 특검'도 받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본부장(본인, 부인, 장모)의 비리에 대해서 특검을 하자고 주장하는데 이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특검은 사실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결국 윤 후보가 특검을 빙자해서 수사 회피, 지연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의 본부장 비리는 드러난 게 맞지 않느냐"며 "내가 무슨 문제가 있느냐. '직원을 잘못 관리했다, 100% 유능하지 못했다'는 지적 외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0대 10인데 왜 이걸 1대1로 만들려고 하느냐. 우리는 한 골도 안 먹었다"며 "저쪽은 현재 입건된 것만 여덟 건이고 그 외에도 여러 건이 있는데 섞어서 세트로 하면 누가 이기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대장동이나 화천대유 문제에 대해선 수사가 미진하면 당연히 특검을 하되, 그와 직접 관련 없는 윤 전 총장 본인, 가족의 부정부패 비리 문제에 대해선 지금 단계에서 검찰의 엄정하고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며 "그걸 피하기 위해 수개월이 소요되는 특검으로 피할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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