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요소수 생산차질 시작. 이달말 '셧다운' 위기
국내 요소수 시장 점유율 50% 최대 업체…긴급확보물량 태부족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의 요소수 생산 라인 중 일부가 지난주부터 가동을 멈췄다.
롯데정밀화학 측은 "요소수 공장이 전면 중단된 것은 아니고 일부 라인이 중단됐다"며 "가동률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롯데정밀화학은 연간 14만t(톤)의 요소수를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요소수 시장 50%를 점유한 최대 업체다. 월 생산량은 1만t가량이다.
롯데정밀화학에 따르면 현재 남은 요소 재고량으로는 이달 말까지만 요소수 생산이 가능하다. 이들 제품이 시장에 출하된 뒤 동나는 시기는 12월 중으로 전망된다.
추가로 요소를 공급받지 못하면 이달 말이면 전체 공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중의 요소수 수요가 폭증하는 터라 재고 소진 시기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사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물류·교통대란을 막기 위해 이번 주 호주에서 요소수 2만7천ℓ를 긴급 공수하기로 했다.
또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로부터 약 1만t의 요소를 수입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중 내주 베트남으로부터 들어오는 차량용 요소 200t은 이미 확보된 상태라고 정부는 전했다.
정부는 아울러 군이 비축한 요소수 20만ℓ를 민간에 한시적으로 대여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그러나 군 비축분과 해외에서 긴급 확보한 물량을 합쳐도 급한 불을 끄는 수준이어서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경유 자동차에 사용되는 요소수는 1개월에 2만4천∼2만7천t 정도다. 즉 하루에 약 900t의 요소수가 판매된다고 가정하면 호주에서 들여오는 요소수 2만7천ℓ(약 27t)은 하루치 물량도 안되는 수준이다.
또한 요소수의 요소 함량은 약 30%로, 정부가 내주 베트남에서 들여온다는 차량용 요소 200t으로는 요소수 600t을 생산할 수 있다. 이 요소수 물량 역시 전체 수요를 감당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하며, 장기적으로는 수입선 다변화 등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라인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국가 간 갈등으로 산업계의 중요 원자재 수급이 막히는 절박한 상황을 근본적으로 타개해야 한다"며 "공급망 다변화, 국내 기업 지원 등 장기 대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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