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고군분투하는 자영업자가 '불나방'이라니"

윤석열 “국민을 뭘로 아냐", 정의당 "오만하다", 진중권 "미쳤어"

2021-10-28 16: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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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8일 자신이 주장한 ‘음식점 허가 총량제’를 해명하는 과정에 "마치 불나방들이 촛불 향해 모여드는 거까지 좋은데 너무 가까이 가서 촛불에 타는 건 막아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로봇산업 전문전시회 '2021 로보월드'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먹는 장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속설도 있고 해서 많은 분이 자영업에 뛰어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취업난, 실직 또는 정년퇴직 등으로 부득이 음식점 창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을 '불나방'에 비유한 것.

야권은 일제히 이 후보를 질타하고 나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음식점을 하려는 자영업자들을 촛불을 향해 모여드는 ‘불나방’에 빗댄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보기에 국민은 정부가 간섭하고 통제해야 자립할 수 있는 어리석은 존재"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평소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이 후보의 국민관은 국민을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에 빗댄 조국 전 장관의 그것과 닮았다. 도대체 국민 알기를 무엇으로 아는 것인지, 개탄이라는 말조차 쓰기 아깝다"고 비난했다.

그는 "먹고 살려고 생업 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국민을 불나방에 비유하다니요"라며 "이 후보와 주위 패밀리들이 부동산으로 한몫 잡을 때, 정직하고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분들이 우리 국민이다. 국민은 불나방이 아니다"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 후보의 음식점 총량제 발언에 대해 "가뜩이나 코로나로 시름에 잠긴 자영업자들을 두고 음식점 총량제를 실시하겠다는 발언은 실업자가 되던가, 앉아서 죽으라는 얘기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잘못된 발언은 주워 담고 사과하면 될 일인데 공약도 아니라며 계속 같은 주장을 어제와 같은 논리로 또 반복했다. 오늘 이 후보의 말과 태도는 티끌만큼도 잘못을 인정할 수 없다는 오만함과 고집만 느껴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오늘은 심지어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을 촛불에 모여드는 불나방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세상에 어느 누구도 망하고 싶어 장사하는 사람은 없다"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음식점 사장님들에 대한 공감이 1도 없는 해당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즉각적 발언 철회를 촉구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이 교양의 바닥을 드러냈군요"라며 "미쳤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게 이재명의 문제"라며 "기본 시리즈도 크게 안 달라요. 운동권 3류 학자들 데려다 표 얻을 궁리만 하니 정책과 정치의 구별이 사라져 포퓰리즘 선동만 남는 거죠. 안남시에서나 통하던 게 전국구에서 통하겠어요?"라고 비꼬았다.

김화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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