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이재명에게 20억 줬다" vs 이재명 "법적조치"

김용판 의원, 국감서 조폭 진술서 공개. 이재명 "면책특권 제한해야"

2021-10-18 13:5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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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20억원을 줬다는 수감중인 조폭의 진술서를 공개해 이 지사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논란이 일었다.

김용판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 질의에서 “성남시의회 1,2,3대 의원과 부의장을 했던 박승용씨의 아들 박철민씨와 코마트레이드 이준석 대표 등은 모두 국제마피아파 소속 핵심 조직원”이라며 "수원구치소에 수감된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이었던 박철민씨의 요청으로 장영하 변호인과 접견, 박씨로부터 이 지사에 대한 공익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박씨는 과거 국제마피아파 일원이었지만 조직을 탈퇴해 조폭 45명을 검거하는 데 적극 협조한 사람"이라며 "박씨가 진술서, 사실확인서, 공익제보서 등 총 17쪽 분량을 제보했다"라며, 박씨의 사실확인서를 국감장에서 PPT로 띄운 뒤 그 내용을 직접 읽었다.

박씨는 사실확인서에서 "저는 약 12년간 국제마피아파 핵심 행동대장급 일원이었다"며 "이재명 지사와의 관계는 2007년 전부터 국제마피아파 원로 선배분들과 변호사 시절부터 유착 관계가 있어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천개의 (수임) 사건 중 하나뿐이라고 (이 지사가) 대답을 회피하지만, 유착 관계에 있어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에게 사건을 소개받고 커미션을 주는 그런 공생 관계였다"면서 "이 지사는 코마트레이드가 국제마피아파의 조직원들의 도박사이트 자금 세탁의 회사인 줄 알면서도 특혜를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제마피아 측근들에게 용역 등 시에서 나오는 여러 사업 특혜를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불법 사이트 자금을 이 지사에게 수십차례에 걸쳐서 20억원 가까이 지원했고, 현금으로 돈을 맞춰드릴 때도 있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PPT에 현금 뭉치 사진을 띄운 뒤 “박씨는 5만원과 1만원짜리 현금뭉치 5천만원을 이 지사와 이준석 대표가 찻집에서 얘기 나누고 있을 때 이 지사 차에 실어줬다고 증언했다”며 “박씨 친구라는 장모씨 역시 5만원과 1만원짜리 지폐 현금 약 1억원을 이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한다”며 특검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제가 이렇게 했으면 옛날에 다 처벌받았을 것이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현금 다발 사진을) 어디서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참 노력은 많이 하신 것 같다"라고 비꼬았다.

또 "여하튼 아까 보니까 내용이 아주 재밌던데, 현금으로 준 것도 있다고 하는 것을 봐서 나머지는 수표로 줬다는 뜻 같은데 쉽게 확인이 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을 제한해야 한다"며 "명백한 허위 사실을 제시해서 명예 훼손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다. 이 점에 대해서 법적 조치를 안 할 수가 없다"라고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화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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