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열린당에 '오보' 공식 사과
"열린당 노란점퍼 본보 기사, 오보로 판명. 열린당에 사과"
<조선일보>가 23일 오보 일주일만에 열린우리당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12면 우측 상단의 '노란 점퍼 주문자 열린우리당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란 박스 기사를 통해 지난 16일자 자사의 '노란 점퍼 15만장 주문해놓곤…열린우리당서 1년반동안 안찾아가… 공장 문닫아… 노인 무료급식도 중단될판'이란 기사가 오보였음을 공식 시인하고 열린당에 대해 사과했다.
<조선>은 기사를 통해 "본지 보도는 지난 11일 한길봉사회 직원 2명이 본사에 찾아와 '노란점퍼를 팔지 못해 (한길봉사회의) 노인 무료급식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김 회장을 만나 취재를 해달라'고 호소, 이어 김 회장과의 면담을 거쳐 이뤄졌다"며 "(그러나) 본지의 재확인 결과, 열린우리당이 김 회장에게 노란점퍼를 주문한 것처럼 오해를 심어준 본지의 첫 보도는 잘못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고 16일자 보도가 오보임을 시인했다.
<조선>은 "노란점퍼를 주문한 사람의 실체에 대해 김 회장은 수차례의 인터뷰 내내 열린우리당이 노란점퍼를 주문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김 회장은 또 열린우리당 모 인사의 부탁을 받고 구두(口頭)주문을 한 사람으로 사업가 L(여·56)씨를 지목했으나, L씨는 부인했다"며 "본지의 보도로 피해를 입은 열린우리당과 당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표한다"고 열린당에 사과했다.
지난 16일 <조선일보> 보도후 열린우리당은 진상조사 결과 오보로 판명났다고 주장하며 송영길 사무총장 등을 <조선일보>에 강력항의하는 한편, 즉각 사과 및 관련자 문책을 촉구했었다.
당시 열린당은 "이 기사의 유일한 정보제공자인 김종은 회장 자체가 16일 '(박시형 기자에게) 절대로 열린우리당에서 주문했다거나 (주문한 사람이) 열린우리당 당원이라고 말한 바 없다'라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음은 물론, '(혹시 몰라)15일 저녁 7시 30분 직원을 통해 기사내용에서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쓰지 않았다고 확인까지 받았다'라고 항변하고 있다. '잠바색깔이 노란색이어서 조선일보 측에서 분명히 열린우리당일 것이라고 했다는 점이 걸려서였다'라는 것"이라며, <조선일보>가 의도적으로 악의적 왜곡기사를 쓴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조선일보>는 그로부터 일주일 동안 침묵했으나 결국 이날 공식 사과를 하기엔 이른 것이다. <조선일보>는 그동안 열린당이 요구한 관련자 문책 등은 언급하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23일자 사과 기사와 16일자 오보 기사 전문.
“노란 점퍼 주문자 열린우리당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열린우리당·당원에게 사과(5월23일자)
봉사단체 ‘한길봉사회’ 김종은(59) 회장이 “2005년 11월 여당 정치인의 부탁을 받은 한 사업가로부터 15만장의 노란점퍼를 주문받아 제작했으나 옷을 찾아가지 않아 공장문을 닫았다”고 말한 내용을 보도한 본지 기사〈5월16일자 A8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우리 당은 점퍼를 주문한 사실이 없다”며 공개항의서한을 전달해왔다.
열린우리당 송영길 사무총장 등 당직자 10여 명은 지난 17일 본사를 방문, “김 회장을 만나 확인해본 결과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명백히 확인했다”며, 정정보도와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본지 보도는 지난 11일 한길봉사회 직원 2명이 본사에 찾아와 “노란점퍼를 팔지 못해 (한길봉사회의) 노인 무료급식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김 회장을 만나 취재를 해달라”고 호소, 이어 김 회장과의 면담을 거쳐 이뤄졌다.
본지의 재확인 결과, 열린우리당이 김 회장에게 노란점퍼를 주문한 것처럼 오해를 심어준 본지의 첫 보도는 잘못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김 회장이 만든 15만장의 노란점퍼 중 7만여 장은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에 위치한 P물류창고 컨테이너에 보관돼 있었다. 김 회장은 “남은 물량 중 일부는 서울시내 곳곳의 창고에 흩어져 있으며, 일부는 썩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란점퍼를 주문한 사람의 실체에 대해 김 회장은 수차례의 인터뷰 내내 열린우리당이 노란점퍼를 주문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김 회장은 또 열린우리당 모 인사의 부탁을 받고 구두(口頭)주문을 한 사람으로 사업가 L(여·56)씨를 지목했으나, L씨는 본지 기자에게 “작년 말쯤 김 회장이 찾아와 ‘어떤 회사에서 노란점퍼 5만장을 주문했는데, 그 회사가 부도가 나서 물건을 팔 수 없게 되었으니 도와달라’고 한 적은 있지만, (내가) 노란점퍼 15만장을 주문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본지의 보도로 피해를 입은 열린우리당과 당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표한다.
노란 점퍼 15만장 주문해놓곤…
열린우리당서 1년반동안 안찾아가… 공장 문닫아… 노인 무료급식도 중단될판(5월16일자 기사)
주인을 찾지 못한 노란 점퍼 15만장 때문에 34년간 계속됐던 한 봉사단체의 노인 무료 급식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비영리 봉사단체인 한길봉사회 김종은(59) 회장은 70년대 초반부터 옷공장을 운영해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에서 무료 급식소를 운영, 불우 노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김 회장은 2005년 11월 여당 고위 인사의 부탁을 받은 한 사업가로부터 ‘노란 점퍼 15만장을 보름 안에 납품해 달라’는 주문을 받고 물량을 제작했지만 지금까지도 옷을 찾아가지 않아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노란 점퍼를 주문할 당시 열린우리당은 2006년 2월 전당대회와 5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이었다.
노란 점퍼 15만장은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물류창고에 1년6개월째 보관돼 있다.
당시 보름 만에 15만장을 만들기 위해 여기저기서 자금을 무리하게 빌려 썼던 김 회장은 지난해 6월 옷공장 문을 닫았다.
점퍼 1장당 1만2000원(판매가)씩 총 18억원어치를 팔지 못해 자금난에 빠졌기 때문이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매일 150~200명의 노인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는 봉사활동도 더 이상 지속하기 힘든 형편에 놓였다.
김 회장은 “(계약을 맺은 사람이) 평소 알고 지내 온 분이라 별도의 계약서 없이 구두로 계약을 맺었다”면서 “그분에게 노란 점퍼를 부탁한 사람도 워낙 잘 알려진 여당 정치인이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 여당 정치인에 대해 “굉장히 힘이 센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 정치인의)이름을 밝힐 경우 사회가 시끄러워질 것 같고, 중간에서 계약을 맺은 분도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람이고 해서 법적 대응을 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너무 억울해 제작한 점퍼를 청와대 앞에서 불태워버릴까 생각한 적도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노란 점퍼 때문에 속앓이를 심하게 하다가 병원에 입원하는 등 건강이 많이 나빠진 상태다.
이에 대해 당시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이었던 배기선 의원은 “(노란 점퍼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무료 급식 제공 같은 선행(善行)으로 2001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바 있다.
<조선일보>는 이날 12면 우측 상단의 '노란 점퍼 주문자 열린우리당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란 박스 기사를 통해 지난 16일자 자사의 '노란 점퍼 15만장 주문해놓곤…열린우리당서 1년반동안 안찾아가… 공장 문닫아… 노인 무료급식도 중단될판'이란 기사가 오보였음을 공식 시인하고 열린당에 대해 사과했다.
<조선>은 기사를 통해 "본지 보도는 지난 11일 한길봉사회 직원 2명이 본사에 찾아와 '노란점퍼를 팔지 못해 (한길봉사회의) 노인 무료급식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김 회장을 만나 취재를 해달라'고 호소, 이어 김 회장과의 면담을 거쳐 이뤄졌다"며 "(그러나) 본지의 재확인 결과, 열린우리당이 김 회장에게 노란점퍼를 주문한 것처럼 오해를 심어준 본지의 첫 보도는 잘못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고 16일자 보도가 오보임을 시인했다.
<조선>은 "노란점퍼를 주문한 사람의 실체에 대해 김 회장은 수차례의 인터뷰 내내 열린우리당이 노란점퍼를 주문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김 회장은 또 열린우리당 모 인사의 부탁을 받고 구두(口頭)주문을 한 사람으로 사업가 L(여·56)씨를 지목했으나, L씨는 부인했다"며 "본지의 보도로 피해를 입은 열린우리당과 당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표한다"고 열린당에 사과했다.
지난 16일 <조선일보> 보도후 열린우리당은 진상조사 결과 오보로 판명났다고 주장하며 송영길 사무총장 등을 <조선일보>에 강력항의하는 한편, 즉각 사과 및 관련자 문책을 촉구했었다.
당시 열린당은 "이 기사의 유일한 정보제공자인 김종은 회장 자체가 16일 '(박시형 기자에게) 절대로 열린우리당에서 주문했다거나 (주문한 사람이) 열린우리당 당원이라고 말한 바 없다'라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음은 물론, '(혹시 몰라)15일 저녁 7시 30분 직원을 통해 기사내용에서 열린우리당에 대해서는 쓰지 않았다고 확인까지 받았다'라고 항변하고 있다. '잠바색깔이 노란색이어서 조선일보 측에서 분명히 열린우리당일 것이라고 했다는 점이 걸려서였다'라는 것"이라며, <조선일보>가 의도적으로 악의적 왜곡기사를 쓴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조선일보>는 그로부터 일주일 동안 침묵했으나 결국 이날 공식 사과를 하기엔 이른 것이다. <조선일보>는 그동안 열린당이 요구한 관련자 문책 등은 언급하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23일자 사과 기사와 16일자 오보 기사 전문.
“노란 점퍼 주문자 열린우리당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열린우리당·당원에게 사과(5월23일자)
봉사단체 ‘한길봉사회’ 김종은(59) 회장이 “2005년 11월 여당 정치인의 부탁을 받은 한 사업가로부터 15만장의 노란점퍼를 주문받아 제작했으나 옷을 찾아가지 않아 공장문을 닫았다”고 말한 내용을 보도한 본지 기사〈5월16일자 A8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우리 당은 점퍼를 주문한 사실이 없다”며 공개항의서한을 전달해왔다.
열린우리당 송영길 사무총장 등 당직자 10여 명은 지난 17일 본사를 방문, “김 회장을 만나 확인해본 결과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명백히 확인했다”며, 정정보도와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본지 보도는 지난 11일 한길봉사회 직원 2명이 본사에 찾아와 “노란점퍼를 팔지 못해 (한길봉사회의) 노인 무료급식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김 회장을 만나 취재를 해달라”고 호소, 이어 김 회장과의 면담을 거쳐 이뤄졌다.
본지의 재확인 결과, 열린우리당이 김 회장에게 노란점퍼를 주문한 것처럼 오해를 심어준 본지의 첫 보도는 잘못된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김 회장이 만든 15만장의 노란점퍼 중 7만여 장은 경기도 남양주시 삼패동에 위치한 P물류창고 컨테이너에 보관돼 있었다. 김 회장은 “남은 물량 중 일부는 서울시내 곳곳의 창고에 흩어져 있으며, 일부는 썩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란점퍼를 주문한 사람의 실체에 대해 김 회장은 수차례의 인터뷰 내내 열린우리당이 노란점퍼를 주문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김 회장은 또 열린우리당 모 인사의 부탁을 받고 구두(口頭)주문을 한 사람으로 사업가 L(여·56)씨를 지목했으나, L씨는 본지 기자에게 “작년 말쯤 김 회장이 찾아와 ‘어떤 회사에서 노란점퍼 5만장을 주문했는데, 그 회사가 부도가 나서 물건을 팔 수 없게 되었으니 도와달라’고 한 적은 있지만, (내가) 노란점퍼 15만장을 주문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본지의 보도로 피해를 입은 열린우리당과 당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표한다.
노란 점퍼 15만장 주문해놓곤…
열린우리당서 1년반동안 안찾아가… 공장 문닫아… 노인 무료급식도 중단될판(5월16일자 기사)
주인을 찾지 못한 노란 점퍼 15만장 때문에 34년간 계속됐던 한 봉사단체의 노인 무료 급식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비영리 봉사단체인 한길봉사회 김종은(59) 회장은 70년대 초반부터 옷공장을 운영해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서울 서대문구 천연동에서 무료 급식소를 운영, 불우 노인들에게 식사를 제공해 왔다.
그러나 김 회장은 2005년 11월 여당 고위 인사의 부탁을 받은 한 사업가로부터 ‘노란 점퍼 15만장을 보름 안에 납품해 달라’는 주문을 받고 물량을 제작했지만 지금까지도 옷을 찾아가지 않아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노란 점퍼를 주문할 당시 열린우리당은 2006년 2월 전당대회와 5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이었다.
노란 점퍼 15만장은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물류창고에 1년6개월째 보관돼 있다.
당시 보름 만에 15만장을 만들기 위해 여기저기서 자금을 무리하게 빌려 썼던 김 회장은 지난해 6월 옷공장 문을 닫았다.
점퍼 1장당 1만2000원(판매가)씩 총 18억원어치를 팔지 못해 자금난에 빠졌기 때문이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매일 150~200명의 노인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는 봉사활동도 더 이상 지속하기 힘든 형편에 놓였다.
김 회장은 “(계약을 맺은 사람이) 평소 알고 지내 온 분이라 별도의 계약서 없이 구두로 계약을 맺었다”면서 “그분에게 노란 점퍼를 부탁한 사람도 워낙 잘 알려진 여당 정치인이라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그 여당 정치인에 대해 “굉장히 힘이 센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 정치인의)이름을 밝힐 경우 사회가 시끄러워질 것 같고, 중간에서 계약을 맺은 분도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람이고 해서 법적 대응을 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너무 억울해 제작한 점퍼를 청와대 앞에서 불태워버릴까 생각한 적도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노란 점퍼 때문에 속앓이를 심하게 하다가 병원에 입원하는 등 건강이 많이 나빠진 상태다.
이에 대해 당시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이었던 배기선 의원은 “(노란 점퍼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무료 급식 제공 같은 선행(善行)으로 2001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바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