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국회의장실앞 농성. "정세균 어디로 도망갔냐"

야당들, '단독 국회운영' 개시...정기국회 초반부터 극한 진통

2016-09-02 13: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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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2일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개회사 사과를 요구하며 의장실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는 등, 정기국회가 이틀째 파행을 겪고 있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40분 의원총회를 마친 뒤 곧바로 국회 본청에 위치한 국회의장실로 몰려가 정 의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진입하려 했다.

그러나 의장실 문은 굳게 잠겨있었고, 경호원과 사무처 직원들이 나와 새누리당 의원들의 진입을 가로막았다. 정 의장은 부재중이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금 민생추경이 시급하기 때문에 부의장에게 사회권을 넘겨 처리해달라고 했는데 정 의장은 사과는 커녕 사회권도 못넘기겠다고 한다. 의전서열 2위답지 못한 행동”이라며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의 답변을 내놓을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며 실력행사를 계속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장의 개회사를 밤새 분석한 결과, 적어도 안보를 중시하는 새누리당은 사드에 대한 견해를 마냥 지켜볼수만은 없다. 발언이 취소되지 않으면 대한민국 안보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서 시 주석으로부터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할 것인가”라며 사드 발언 취소를 요구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 과정에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김명연 의원은 “때가 어느 때인데 정복을 당한다는 표현을 쓰고 문을 걸어 잠그냐. 우리가 불한당이냐. 뭐가 무서워서 피하냐”고 했고, 이채익 의원은 의장실 문을 두드리며 “정 의장은 어디로 도망 갔냐”고 원색비난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2일 오후 국회 본청 의장실 앞에서 농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현 대표 등 새누리당 의원들은 30분간 국회의장실 복도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민앞에 사죄하라' '국회의장직 물러나라' 등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정세균 사퇴하라"고 구호를 외치고 연좌농성을 벌이다가 의원총회 장소로 돌아갔다. 이들은 오후 2시에 다시 모여 정 의장실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같은 새누리당의 정기국회 보이콧에 맞서 야당은 단독으로 국회 일정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국회 교문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조윤선 문체부장관 후보에 대한 청문보고서를 "부적격 의견"으로 단독채택했다.

야당들은 새누리당이 끝내 보이콧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추경예산안 등도 단독처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정국 경색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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