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도 제창한 '임을 위한 행진곡', 황총리-靑수석 "....."
보수단체 간부들 집단 퇴장하기도
이날 기념식은 박근혜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황교안 국무총리, 정의화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정치권 인사와 5.18 유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황 총리의 기념사가 끝나고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을 위한 반주가 시작되자 한 유족대표가 일어서서 "일동 일어나자, 모두"라고 외쳤고, 이에 정부 요인과 기념식 참석자들 대부분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정의화 국회의장,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등은 모두 선 채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고,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태극기를 흔들며 제창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태극기를 왼손에 바꿔쥔 채 주먹을 쥐고 전통적인 방식대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힘차게 따라 불렀다.
그러나 황 총리와 현기환 정무수석은 자리에서 일어서긴 했지만 입을 굳게 다문 채 침묵했고, 더 나아가 기념식장 1열에 앉아있던 보수단체 대표들은 간주가 시작되자 집단 퇴장하기까지 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은 기념식후 정부측을 바라보며 "광주정신을 아주 밟아요, 밟아"라고 비난했고, 일부 참석자들도 "이것은 아니지 않나, 이럴 수는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 의장은 5.18묘지 참배 중 윤상원 열사 묘 앞에서 "진짜 미안하다"며 오열하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5.18 유족회, 부상자회, 구속부상자회 등 5.18 3단체가 4년만에 참석했지만, 제36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위원회를 비롯한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를 이유로 불참했다. 나아가 광주시의회는 민주의문 앞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민주화 운동의 정신이자 상징입니다'라고 쓴 플래카드를 든채 침묵 시위를 벌였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