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5.18 기념식장에서 쫓겨나다!
"이건 당사자 기념식 아니고 정부 기념식이다" 강변도
박승춘 보훈처장은 이날 광주 5.18 기념묘지에서 열린 공식 기념식 행사에 참석을 하기 위해 오전 9시 57분께 황교안 국무총리와 함께 행사장에 들어섰다.
그러자 이를 목격한 5·18민주유공자유족회원들이 “당신에게 입장 자격이 어딨나”, “XXX아 어디라고 와”, “어디다 얼굴을 내밀어. 물러가라”고 고성을 지르고 거세게 항의하며 입장에 반대했다.
좌석에 앉아있던 시민들도 “물러가라”고 가세하자, 결국 박 처장은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발길을 돌려 행사장을 떠나야 했다.
그는 그러나 퇴장후 기자들과 만나 “기념곡 제창 문제는 제 개인의 판단 문제가 아니고 우리 국민들이 찬성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도 있어 국민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 어느 특정 개인이 문제를 가지고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기존 제창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이 문제의 결정권이 청와대에 있나, 보훈처에 있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결정권이라는 것은 보훈처에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어렵고 청와대 있기도 어렵다”면서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다. 따라서 국민 의견을 들어서 결정하는 것이지 어느 특정 개인이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답을 피했다.
그는 특히 "우리 보훈단체들이 강력히 반대했다. 우리 보훈단체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지킨 국가유공자 단체다. 국가보훈처는 보훈단체의 명예를 포기하고 그 분들이 반대하는 그런 노래를 국가보훈처 주관 행사에서 받아들이기 아주 쉽지 않았다”고 강변했다.
이에 기자들이 ‘유족회나 유족대표 등 당사자 반대 의견이 더 중요하지 않나’라고 묻자, 그는 “물론 당사자 분들 의견도 중요하지만 이 기념식은 정부 기념식이다. 당사자 기념식이 아니고 정부 기념식이다. 여기는 정부를 대표하는 총리님이 참석하시는데 국민의 의사가 중요하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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