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사표 제출. 尹체포 방어선 '붕괴'
경호처 '고립무원'에 체포저지 포기. 최상목 즉각 사표 수리
경호처는 이날 오후 공지에서 "박 처장이 오늘 오전 경찰 소환 조사에 출석하며 비서관을 통해 최 권한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최 대행이 즉각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호처는 관련 규정에 따라 김성훈 경호차장 대행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그러나 김 차장도 11일 경찰에 소환 통보를 받은 상태여서, 김 차장 대행체제가 존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박 처장을 조사하고 있다.
박 처장은 앞서 경찰의 두 차례 소환 요구에 불응하다 이날 자진 출석하며 "현재 정부 기관들끼리 대치하고 충돌하는 상황에 대해 많은 국민이 걱정이 클 것으로 안다"며 "어떤 경우에도 물리적 충돌이나 유혈 상태가 일어나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저지를 더이상 하지 않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와 관련, 국방부가 전날 경호처에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을 윤석열 대통령 체포 저지에 동원해서는 안 된다는 최후통첩을 하면서 경호처 직원 500명만 갖고서 체포 저지를 해야 하는 고립무원의 처지가 되고, 사법처리 위기에 직면한 경호처 일반 직원들도 체포 저지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결국 박 처장이 사표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체포 저지 사령탑이 전격 사퇴하면서 체포영장 집행은 급류를 탈 전망이어서, 윤 대통령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박 처장은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윤 대통령이 자진 출석을 고심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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